시골로 이사온지 두번째 겨울, 아궁이집인데 작년엔 땔감이 없어서 구한다고 정말 동분서주 정신없었습니다. 올해는 한번 경험이 있었으니 미리 많이 준비해두겠다 생각했지만 결론은 실패.

 

지난 10월까지 한번도 나무하러 가지 못했습니다. 여름철엔 날씨가 더워서 포기, 추운 날씨에도 산타고 땔나무 구하고 하다보면 땀이 빨빨 날 정도인데 당연히 여름엔 못합니다.

 

게다가 모기 등의 날벌레와 요즘은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 바이러스 문제로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는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더군요.

 

 

 

 

쌀쌀해지면서 아궁이 불은 한달 전부터 지피다보니 그나마 조금 남아있는 장작들도 금방 동이 날 상황이라서 지난 주부터 땔나무를 하러 뒷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보면 산길을 만들거나 산소 주변에 나무를 잘라놓고 그냥 방치해서 지저분한 곳이 제법 있습니다. 나무가 너무 촘촘해서 간벌한 곳도 있어서 그렇게 잘려진 걸 지게에 싣고 내려오면 됩니다.

 

근 두달 째 비 한번 안 와서 정말 잘 말랐더군요. 힘을 별로 주지도 않았는데 던지기만 해도 뚝뚝 조각날 정도입니다.

 

 

 

 

지난 달에 집 뒤에 밤나무와 닥나무 등을 가지치기했는데 그건 생나무라서 바로 장작으로 쓰면 연기도 심하게 나고 잘 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골판을 설치한 창고에 한동안 건조시킬 계획입니다.

 

몇개월만 말려도 수분이 줄어들면서 무게가 쫙~ 줄어듭니다. 한달 밖에 안 됐는데도 나뭇가지가 굵지 않은 것은 쫙쫙 갈라져 있더군요... 그래도 안 쪽까지 다 말리려면 좀 더 보관해둬야할 것 같습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리 주변에 건물이 없어서 난방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좀 따뜻하게 보낸다고 하시는 분들은 한달에 30만원 어치 경유를 쏟아붇는다고 하시더군요. 그에 비교하면 아궁이나 화목난로가 좀 불편은 해도 많이 저렴합니다.

 

 

 

장작을 구하다보니 톱도 많이 사용합니다. 톱이 단단하다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삼일에 한두시간씩 한두달 사용하면 톱날이 많이 무뎌져서 톱질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톱날 부분만 교체할 수 있는 걸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톱날을 다시 날카롭게 갈 수 없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끌을 구입해서 한번 갈아봤습니다.

 

하나 가는데 한 15 ~ 20분 정도? 그렇게 갈아도 새 것처럼 되는 것은 아니니 노력 대비 가격(교체형 톱날 가격 3천원 정도) 생각하면 비효율적이네요. ㅎㅎ 이렇게 아궁이집은 겨울에도 바쁩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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