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궁이집이다보니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이면 톱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전통톱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제가 기계치인데다가 위험성 때문에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몇개월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 꺼내서 나무를 잘라보니 무뎌져서 정말 안 잘리더군요. 훔.. 아마 장마철 동안에 녹이 슨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 동안 당연히 습기가 없는 쪽에다 보관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직접 물기에 닿지 않아도 충분히 녹이 슬만한 상황이 벌어지겠더군요.

 

 

 

 

나무를 자르다보면 톱밥이 날에 붙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송진 같은 나무 즙, 수액도 당연히 묻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솔직히 씻어서 보관하지 않습니다. 나무하러 갔다오거나 하면 힘들어서 그냥 던져두고 신경을 안 쓰게 되죠... 그러다보니 수액 등에 의해서 녹이 슬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관법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제 불찰, 앞으로는 꼭 씻거나 단단한 플라스틱 빗자루로 톱밥 등을 털어낸 다음에 보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톱날을 끌로 갈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끌세트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사진 윗 쪽에 큰 끌인데 두께(폭)가 좀 커서 처음엔 갈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날에 가볍게 대고 쭉 끌다보니 할만하더군요.

 

톱날갈기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날의 모양대로 윗쪽으로 3 ~ 4회, 아랫쪽으로 3 ~ 4회, 그리고 끝부분으로도 3 ~ 4회 좀 힘을 줘서 쭉쭉~ 밀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아내가 끌의 모양이 여자들 손톱소제, 손질할 때 사용하는 과 비슷하다면서 건네주더군요. 줄의 크기는 작지만 톱날 사이에 쏙 들어가서 사용하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쭉쭉 갈아보니 녹쓴게 벗어지는 것도 보입니다.

 

 

 

ㅎㅎㅎ 솔직히 갈기 전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묻어있던 톱밥이 다 없어져서 깔끔해졌다는 점? 그리고 끝부분에 자세히 보면 하얗게 날이 갈린게 보입니다.

 

나무를 잘라보니 확실히 날간 효과가 있더군요. 새 것 같지는 않지만 그전에 무뎌져 있던 것에 비교하면 정말 쓸만합니다.

 

톱 하나 가는데 대충해서 15분 정도? 제대로 갈려면 20분정도는 갈아야할 것 같습니다. 교체형 톱날이 3천원 정도 하니.. 여유 있는 시간에 소일거리로 하는게 아니라면 그냥 교체형으로 해서 새로 구입하는게 더 경제적일 듯 싶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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