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이사를 와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가 바로 슬레이트지붕이었습니다. 과거에 많이 이용되었지만 함유된 석면(石綿)이 폐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라서 정부에서 철거를 지원해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폐가로 남아 있는 곳은 당연하고 창고로 이용하고 있는 건물도 여전히 석면슬레이트지붕으로 된 곳이 많습니다.

 

저희 집에서 정부지원을 받아서 철거할 때 이웃분들께 말씀드렸더니... 정부에서 지원해주는지도 다들 모르시더군요.

 

 

 

 

그리고 슬레이트만 정리해주는 것이라서 그 다음에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처음엔 다 밀어버릴 걸 생각했습니다.

 

지붕이 없으니 쓸데도 없고 해서 블록벽돌까지 정리하고 그 자리에 작은 비닐하우스라도 만들어서 뭘 심어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포크레인도 불러야하고 건축폐기물로 해서 트럭도 불러야하죠. 철거에만 이럭저럭 백만원 돈은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다른 재질로 지붕을 얹어서 창고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골판 pc지붕(골판렉산)으로 튼튼하고 반투명 상태로 햇볕이 왠만큼 투과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실제 제가 밟고 작업하는데도 왠만큼 버티기는 한데 좀 불안불안하긴 합니다. 180cm X 70cm 하나에 8500원 해서 지붕기울기 고려해서 60장.. 거기에 배송비, 못값 하니 60만원 좀 더 비용이 들어가더군요.

 

아마 일하시는 분 부르면 150만원 돈은 가볍게 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손재주 없는 넘이 직접한다고 고생하고, 지붕틀에 뾰족히 나온 못에 찔려 파상풍주사까지 맞았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 생각하면 해볼만한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투명과 반투명 녹색이 있던데 안에서 작업 등을 할 때 너무 햇볕이 비치는 것도 안 좋아서 반투명으로 했습니다. 그래도 환해서 낮시간엔 조명이 필요없을 수준입니다.

 

햇볕도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는 곳이라서 땔감창고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궁이집이라서 땔감을 보관할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한겨울을 보낼려면 창고는 넓으면 넓을수록 좋죠~

 

할 때에는 정말 볼품 없어 보였는데 그래도 해놓고 멀찍이서 보니 새 모습으로 단장해서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찝찝한 석면 슬레이트가 없어졌다는게 기분이 좋네요.

 

 

 

 

작년 뒷산에서 해 온 땔나무입니다. 옹이 없이 매끈한 부분은 사람들이 다 가지고 가는데 이렇게 옹이 있는 부분은 쓸 데도 없고 하니 그냥 방치해둬서 저희가 챙겨왔습니다.

 

1년 동안 비 안 맞는 곳에 놔뒀더니 건조는 잘 되었는데 옹이가 있다보니 정말 쪼개기 어렵습니다. 도끼로 찍으면 갈라지기는 하는데 옹이부분에서 막힙니다. 참 난감하네요.

 

 

 

정말 난도질을 해서 억지로 몇개 쪼개봤습니다. 요즘 날씨에도 도끼질 몇번 했더니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제 넓은 창고는 생겼는데 그곳을 채워넣을 나무가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올 겨울동안에 다 채울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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