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이 건강에 안 좋다고 해서 퇴출된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시골에는 석면슬레이트지붕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이사를 온 저희집에 등기된 블록벽돌로 만들어진 건물 한동도 슬레이트로 되어있어서 정부지원을 받기위해 면사무소에 무료 철거신청을 했습니다.

 

원래 선착순으로 접수된 순서로 공사를 시작한다고 11월 달 이전에 신청해야한다는데 저희는 좀 늦게 해서 올해에는 철거를 못할 줄 알았는데 지난주 연락이 와서 그래도 올해를 넘기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대략 7평짜리 소를 키우던 우리(우사)? 2평 정도 되는 사랑방과 창고 해서 지붕면적만 본다면 15평 정도로 그다지 넓지 않아서 작업하시는 분도 몇분 안 오실거라 생각했는데 여섯 분이나 오셨더군요.

 

아마 한 팀으로 활동하다보니 인원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착해서 석면가루가 날리지 않게 차양 같은 것도 치던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마치 화생방훈련처럼 하얀방호복으로 모자까지 쓰고 입에는 천으로된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시더군요. 솔직히 그렇게 해도 제대로 보호가 될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섯분이 2시간 정도만에 석면 슬레이트 철거는 끝났지만 그걸로 마무리가 된게 아니더군요. 철거한 슬레이트들을 도로 주변에 좀 여유있는 공간에 두꺼운 노랑 비닐 같은 걸로 둘둘 감싸서 포장을 해놨습니다.

 

일 하신 분께 여쭤봤더니 합천엔 슬레이트운송차량이 없어서 저렇게 포장해두면 열흘 내로 운송차량이 와서는 싣고 간다고 하더군요. 훔..처음 알았습니다.

 

지붕을 제거하고 나니 블록벽돌 건물도 정말 환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건물도 같이 철거해버릴려고 생각했었는데 걸리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더군요. 저희 집 안쪽까지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서 건축폐기물을 왔다갔다 운반하기 정말 힘들다는 점...

 

 

 

그래서 우사와 사랑방 쪽은 다른 재질로 지붕을 얹은 다음에 우사는 장작 등을 보관해두는 창고로 사용하고, 사랑방은 작업장 같은 걸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창고는 딱히 재활용할만한 구조가 아니라서 철거하고 바로 뒤가 언덕이기 때문에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얼마 안 되는 크기지만 사람 부르면 돈도 제법 들어갈테고, 이왕 내 집, 지금 아니면 언제 또 해보겠느냐.. 라는 생각에 직접 한번 꾸며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 바로 뒤에 닥나무를 베어넘겼습니다. 닥나무가 비탈진 곳에 자라서 쓰러지면 집 위로 덮칠 상태라서 미리 정리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보니 작은 나무 몇그루 베는 것도 정말 힘드네요.. ㅎ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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