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 중순이라 추수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사와서는 집뒤에 작은 텃밭만 하나 있어서 딱히 수확할만한게 별로 없습니다.

 

아니 저희도 여러가지 심었는데 지난 여름에 고라니(노루)가 내려와서는 다 먹어치워서 남은게 별로 없습니다. 양상추, 상추, 콩, 비트...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먹었습니다.

 

그리고 조선호박은 다 자라기도 전에 벌레가 들어가서는 다 먹어치웠습니다. 단호박도 벌레가 먹기는 한데 익은 다음에서야 단내가 나는지 익은 다음에 방치하니 먹어치우더군요.. 쩝.. 올해 할로윈데이 호박은 물건너갔습니다. 돌배나무도 뭐가 문제인지 돌배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다 떨어져서 남은게 없습니다.

 

 

 

 

가시오가피도 열매가 열렸네요. 올해 봄에 새순을 채취할 때 너무 많이 잎을 따면 못 자랄까봐서 조금만 채취해서 나물로 해먹었는데 지금 보니 왕창 따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가시오가피열매도 술을 담그는 등으로 해서 먹는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이렇게 작은 열매가 잔뜩 열렸다가 까맣게 익고 다 익으면 터져서 하얗게 속살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뭘까요?

 

 

 

 

부추 씨앗입니다. 마트에서 종종 사먹는 부추의 씨가 이렇게 생겼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저희가 심은 것은 아니고 그 전에 심었던게 경사지에 자연스럽게 자라나서 이렇게 씨앗까지 퍼뜨리게 되었습니다. 꼬맹이에게 이런게 있다 보여주려고 따왔네요. ㅎㅎㅎ

 

 

 

 

10월 중순 합천에선 벼추수를 하는 시기입니다. 대략 1주일 전부터 시작해서 수확을 한다고 콤바인이 매일 논 한두 곳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쌀을 추수하고 남은 볏짚을 깔아놨는데 규모는 작지만 언듯 보면 마치 외계인이 남겨놓은 미스테리 써클과 비슷해보이네요. ㅎㅎㅎ 진짜 이상한건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위 사진의 논 가운데 벼가 동그랗게 눌러져 있는 것은 뭘까요?

 

어르신분들 말씀을 보면 고라니(노루)가 밤에 와서 잠을 잔 자국이라고 하시는데 여기 바로 옆에 민가가 많아서 설마 했습니다... 그런데 밤에 보니 후두둑~ 뭔가 뛰어가는 소리가 집 바로 앞 논에서 나더군요.

 

정말 고라니가 집 바로 옆에까지 오는 모양입니다. 뭐.. 밤에 도로에서 마주쳐도 별로 놀라지도 않고 천천히 가더군요.. 그전까진 귀여운 고라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유해동물! 이라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ㅎ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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