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합천은 산골짜기까진 아닌데도 주변에 아궁이집이 많습니다. 아니 최근에 모두 다 기름보일러를 설치하신 것 같은데도 그래도 여전히 땔감을 쓰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는 8월에 비가 연 보름간 와서 그런지 그때부터 굴뚝에 연기가 몽실몽실 올라오는 곳이 있더군요. 밤에만 피운다고 하더라도 꽤나 더울 것 같은데 습한게 싫어서 그러신걸까요?

 

추석연휴, 이제 10월이 되어가니 낮엔 덥지만 저녁 새벽엔 쌀쌀한 느낌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집도 이젠 불을 지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아직까지 이불만 덮어도 괜찮은 날씨이고, 꼬맹이는 여전히 이불도 차는 온도이지만 아내에겐 따뜻한게 좋거든요.

 

아궁이집의 최고의 장점이 아랫목이 따끈따끈하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이사를 온 다음에 그날 생리통이 크게 줄었다고 정말 편안해 하더군요.

 

그런데 지난 겨울 이후로 땔나무를 하러 다니지 않아서 남아있는 장작이 정말 얼마 없습니다. 굵은 건 한 무더기도 안 되고 잔가지만 두 단 정도...

 

 

 

 

잔가지는 불이 잘 붙긴한데 금방 다 타버려서 밤새 따뜻하게 하려면 굵은 통나무가 많아이 필요합니다. 작년에 보니 산림조합에 1톤에 12만원 정도 하더군요.

 

그런데 산림조합에선 2미터 정도 길이로 잘라놓은 걸 그대로 파는데다가 저희 집엔 차가 입구까지 들어오지 못해서 그쪽에서 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쩝 난감하죠.

 

이웃 할아버지께서도 장작을 파시는데 연세 있으신 분께 나무를 산다는게 아무래도 찔립니다... 땔나무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르신께서 힘들게 하신걸 돈만 주고 낼름 사서 쓴다는게 좀 그렇네요..;; 반대로 할아버지께선 되러 많이 팔기를 원하시겠지만요...

 

 

 

그래서 직접 겨울준비를 해야합니다. 작년엔 이 집에 남아있던 벽돌 나르는 용도의 나무지게를 가지고 땔나무를 했는데 워낙 오래 되어 어깨끈이 다 떨어졌습니다. 임시로 허리띠를 어깨끈으로 대체해서 지난 겨울은 어떻게든 버텼는데 올해까지 버티긴 어렵다 싶어서 이번에 새로 알루미늄 지게를 구입했습니다.

 

알루미늄으로 되어서 어느 정도 가볍기는 한 것 같은데 튼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웃분들도 다 알루미늄지게를 쓰고 계시더라구요.

 

시간 나는대로 집 뒤 텃밭부터해서 나무 정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저희 텃밭 뒤에 임야는 소유주가 포기를 하셨는지 찔레와 뽕나무, 닥나무, 칡덩굴, 대나무가 뒤죽박죽 엉망으로 저희 밭까지도 칡덩굴, 대나무가 내려옵니다. 올해는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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