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건너편 밭에 일하러 오신 분들이 많이 보이시더군요. 안 그래도 그 곳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른 논들은 아직 벼가 익고 있는데 벌써 1주일 전쯤 수확을 했습니다. 벌써 추수할 때가 되었나? 생각하고 있는데 며칠 안 되서 거름도 잔뜩 뿌리고 검은 비닐까지 씌우더군요. 그때서야 아~ 밭으로 바꾸는구나.. 하고 눈치를 챘습니다.

 

사실 벼농사는 수익성도 낮아서 직불금 때문에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 상황에서 작년 쌀값이 폭락했죠.. 그러다보니 전환을 더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바로 이웃에도 작년에 한곳 그렇게 전환했습니다. 바로 옆논에 물이 흘러들어오는 걸 막을려고 그러는지 경계에 큰 네모로 된 시멘트 하수관을 배치하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1미터 정도 파내더군요.

 

그리고는 트럭으로 다른 곳에서 흙을 가져와서 포크레인으로 깔았습니다. 아마 논토양은 질어서 물 빠짐이 나쁜 특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작물을 키우기 좋게 물빠짐이 좋은 토질로 바꾸려고 교체하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 올해 밭농사로 고구마, 옥수수, 고추, 들깨, 가지 등을 심었는데 정말 잘 자라더군요. 물론 고라니(노루)의 습격은 막지 못해서 피해를 좀 입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논밭전환하는데에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포크레인도 2번은 불러야하고, 흙 교체에도 돈이 들고... 비용생각하면 쉽게 하긴 어려운 결정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바꾸는 곳은 저번과는 달리 흙교체하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작년 한 곳은 100평 정도였는데. 이번에 한 곳은 500평 정도 되다 보니 그렇게 토질을 바꾸기에는 비용이 너무 들어서 그 과정을 생략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훔.. 문제는 토질변경없이 논에서 밭으로 바꾸면 과연 농사가 잘 될지 궁금합니다. 보니 거름은 많이 붇던데 그걸로 가능할까요? 내년이면 알게 되겠죠...

 

 

 

5백평 정도 되어서 그런지 멀칭비닐 다 된 곳에 뭘 심는데에도 스무명 정도 되시는 분들이 하루종일 작업을 하시더군요. 아마 양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 내려와서 보니 논밭임야의 개념이 많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목이 전(田)이라고 되어 있는데도 밤나무, 감나무 등을 심고 기르는 곳도 많고, 그렇게 작물을 바꿔 심으시려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는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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