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한지 만 1년, 작년 이때쯤엔 막 시골로 이사를 와서 집수리를 한다고 바빠서 가을경치를 느낄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모기장, 도배, 뽁뽁이, 장판, 페인트칠, 아궁이수리... 정말 바빴습니다.

 

아직도 손봐야할 곳이 많지만 올해는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주변 풍경도 느끼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있네요.

 

올해는 윤달이 껴서 추석이 느린데.. 여기 합천에는 벌써 벼를 수확한 논도 있습니다. 벼이삭도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 합천보다 더 남부지방인 진주나 고성 같은 곳은 아직도 벼가 안 익었을 것 같습니다.

 

남부지방이니 곡식이 더 빨리 익는게 일반적이다고 생각하지만, 여긴 1모작이고, 더 남쪽은 2모작이라서 더 늦게 심어서 그만큼 성장이 더 늦은 것입니다.

 

재미난 것은 여긴 논 크기도 작고 바로 옆에 민가도 있어서 그런지 농약을 덜 뿌리는 건지 논에 잡초가 정말 많습니다. 진주나 고성쪽과는 정말 차이가 눈에 띕니다.

 

 

 

 

논밭 사이로 흐르는 작은 개울인데 개울 옆으로 잡초가 2미터 정도 자라나서 얼핏보면 도대체 뭔지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작년에도 잡초가 많긴 했었는데 이렇게 많고 길었나? 생각할 정도네요...

 

 

 

 

집 뒤에 작은 텃밭에서 자란 단호박과 밤입니다. 합천에 보니 외견상으로는 산(임야)인데  지적도 상에는 전(田, 밭)으로 나와 있고 밤나무를 심은 곳이 정말 많더군요.

 

계단식밭으로 예전은 밭으로 이용했었는데.. 점점 농사지을 인력이 부족해지다보니 관리하기 쉬운 밤나무를 심어서 활용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참 밤이 익어가는 계절이라서 수확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점점 쌀쌀해져가고 있죠... 이웃분들을 보니 8월 말부터 아궁이불을 지피는 곳이 있더군요.

 

 

 

저희는 지난 겨울 동안 해놓은 장작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작년에 보니 합천 산림조합에서 장작 용도로 1톤에 12만원 가격으로 해서 굵은 나무를 팔던데 그건 2미터 정도되는 굵은 나무이고 저희 집까진 차량이 들어오지도 못해서 대량 구입은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이웃할아버지께서도 장작을 파시던데 가격이 얼마인지는 아직 못 물어봤습니다. 올 겨울에도 시간날 때마다 뒷산에 땔나무를 구하러 가야겠습니다.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 운동삼아 하기에는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부터 겨울 준비도 슬~ 해야겠네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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