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경남 합천으로 귀촌을 해서 이제 만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오늘 집 뒤 텃밭에 물을 주러 올라가다가 순간 헉! 놀랐습니다.

 

수풀사이로 하얗고 길다란게 보이더군요. 뱀비늘이다 생각이 들었지만 제가 올라가는데도 꿈쩍하지 않아서 아.. 죽은 뱀이구나.. 생각했죠. 안 그래도 가끔 저희집 주변에 나옵니다.

 

작년 이맘때쯤 시골집의 잔금을 지불하고 바로 왔었는데 그때 뱀 한마리가 집 앞에서 왔다갔다 하더군요. 보통 때 같았으면 겁내고 안 좋게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막 시골집을 구입한 상태라서 되러 기분이 좋더군요..

 

옛말에 오래된 주택에는 그 곳을 지키는 구렁이가 있다고 하죠. 그래서 어떻게 새 주인이 오는 걸 알고 인사하러 나온게 아닌가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작년엔 아예 안 보였습니다.

 

올해는 이웃집 고양이가 어디선가 잡아서는 죽은 뱀을 집 입구나, 뒷문 쪽에 놔둬서 두번인가 봤습니다. 논 옆에서도 한번 봤구요.

 

 

 

 

그런데 오늘 등장한건 그게 아니더군요. 다시 확인해보니 뱀허물이었습니다. 성장하면서 작아진 껍질을 덤풀에 벗어놓고 간거네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는 몇번 봤었지만 이렇게 뱀허물을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가지고 내려와서 저희 딸에게 보여줬더니 신기해하는데.. 아내는 시큰둥~ ㅎㅎㅎ;; 어릴 때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진만 좀 찍어놓고 치웠습니다.

 

 

 

 

이 곤충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반딧불이(개똥벌레)입니다. 진주 진성면에서 살 때에도 여름철에 가끔 봤었는데 그건 외부에 있는 걸 본거고, 여기 작년 이사와서는 첫날 반딧불이가 집 안에 들어와서 놀랬습니다. 그런데 왠걸 빛을 몇번 반짝거리긴 했지만 힘이 없어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더군요...

 

올해도 집 안으로 반딧불이가 두번이나 날라 들어왔는데 역시 비실비실..;; 아무래도 사람들 근처로 날라올 땐 수명이 다 되었을 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반딧불이는 하루살이처럼 입이 퇴화되어 아무 것도 못 먹고 성충(어른벌레)가 된 다음에는 2주일도 못 사는 모양입니다. 많이 슬프네요..

 

 

 

사슴벌레입니다. 요즘은 대형마트 등에서 애완동물로 팔아서 자주 볼 수 있는 편이지만 욘석은 특별한 녀석입니다.

 

야생에서 살던 녀석인데 저희 집까지 날라와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동영상으로만 보던 건데 실물로 보니 느낌이 정말 다릅니다.

 

저희 딸의 교육차원에서 귀촌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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