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여기 합천은 슬슬 밤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아직까지 밤나무에 밤송이가 파릇파릇해서 익을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지난주 마을회관 방송으로 이장님께서 농협 밤수매를 시작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지난 주말 비 올 때 할아버지 한분께서 우의를 입으시고 밤을 주우러 다니시더군요. 비를 맞아서 떨어지면 쉽게 상할 수도 있어서 비가 오는데도 나오신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집뒤 텃밭에 물주러 가는 길에 보니 밤송이가 갈색으로 익어서 떨어져있는게 종종 보이더군요.

 

 

 

 

나무에 매달려 있는 건 여전히 푸릇푸릇 해서 덜 익었지만 익어서 떨어지는 애들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딸에게 밤껍질까기 경험을 해주고자 집게로 밤송이채로 집어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단순히 동영상으로 보는게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이라서 정말 좋아하더군요.

 

시골로 귀촌한 이유가 이런 즐거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 익은 것은 이렇게 열십자로 갈라져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신발로 밟아서 깔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며칠 주워서 보니 벌레먹은게 거의 없더군요. 작년에도 그랫습니다. 떨어진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벌레먹은게 거의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많아지더군요.

 

밤벌레(밤바구미)는 언제 밤속에 들어갈까요? 훔.. 차분히 생각해본다면 자라는 동안에는 가시에 보호를 받고 있으니.. 들어가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익으면 껍질이 벌어지니 그때 들어가는게 아닐까요? 실제로 땅에 떨어진지 좀 된 것은 바퀴벌레 등이 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빨랑빨랑 줍고, 바로 삶든지 냉동보관하면 벌레피해는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단호박을 심었는데 씨앗 5개에서 3개 발아, 그 중에 하나만 제대로 자라서 단호박이 두개 열렸네요 ㅎㅎㅎ;; 단호박씨앗 10개가 4천원 정도 하니 본전 이상은 번 것 같습니다.

 

수확을 언제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마트에서 판매하는 정도의 크기가 된 상태에서 좀 뒀다가 살 건드려 봤더니 꼭지가 말라서 툭 떨어져 버리더군요. 수확기가 되면 알아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귀촌해서 내 밭에서 직접 수확을 하니 수확양은 얼마 안 되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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