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삶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텃밭기르기 2017. 8. 27. 05:19 |오늘 새벽 5시 정도 낮은 음으로 그르릉 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봤더니 고양이 두마리가 싸움을 하고 있더군요.
한마리는 바로 옆집에 사는 저희가 얼룩이라고 부르는 녀석이고, 다른 애는 노랑이라고 부르는데 마을회관 윗쪽이 아지트인데 가끔 여기까지도 내려옵니다.
아마 먹을게 부족하면 자기 활동 영역을 벗어나서 내려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얼룩이는 평소 조용한 녀석인데 먹을 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생각하는지 발톱을 세우고 싸움까지 하더군요.
결국 승! 패배한 노랑이는 사라지고 저희 꼬맹이가 주는 먹이를 좀 먹고는 한쪽에서 퍼져서 휴식을 취하더군요.
훔.. 원래는 바로 옆집 할머니집 고양이인데.. 요즘 보면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팬텀이라고 얼룩이 어미는 할머니댁에서 밥을 잘 챙겨먹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할머니께서 집에 안 계실 때에만 여기저기 밥 찾아서 돌아다니고 평소에는 아예 안 돌아다닙니다. 저희가 사료를 줘도 배가 안 고파서인지 아예 안 먹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먹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먹는 밥에 익숙하다보니 사료도 입맛에 안 맞는거겠죠...
팬텀이가 할머니댁에서 1순위로 밥을 먹고 배가 불러서 남는게 있다면 그 다음에서야 새끼에게 양보해주는데.. 팬텀이가 싹싹~ 다 먹어치울 때가 많아서 결국 새끼인 얼룩이는 맨날 배가 고픈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사올 때부터 아침, 점심, 저녁, 새벽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걸 찾아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어묵이나 멸치 등을 주기도 했는데 매번 부족해 하는 것 같애서 아예 사료를 구입해서 챙겨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보람이 있었는지 정말 비쩍 말라서 불쌍해보였는데 요즘은 보통 고양이정도의 모습은 되어보입니다. 겨울에는 잠도 저희집 아궁이 옆에서 자는걸 봐선 이젠 자기집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엔 안 그러다가 사료가 없고 배고프면 야옹~ 야옹 그러기도 하고..
정말 고양이의 삶도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만 열마리 정도 돌아다니는데 대부분 먹을게 부족해보입니다.
예전에 시골에선 쥐를 잡아라고 사료를 덜 준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도 있고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살아가는 녀석들도 많아서 마릿수가 꾸준히 늘다보니 먹이경쟁이 치열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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