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관련 상담문의를 보다보면 친구를 위해서 보증을 섰다가 주채무자가 대출금상환을 연체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증인은 "친구를 위해서" 보증을 서줬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솔직히 경제적, 논리적으로 본다면 그런 행동은 실수입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하나씩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이런 지인간의 돈거래는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고 하더라도 서로에게 부담을 줍니다.

 

빌려간 사람은 보증빚을 빨리 갚아야한다. 빚졌다 라는 부담감에 친구를 편하게 대하기 힘들어집니다. 반대로 빌려준 사람은 혹시라도 연체해서 자기에게 까지 청구가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해집니다.

 

 

 

 

서로 친하고 믿는데 무슨 소리냐? 라고 얘기하실 수도 있지만, 인간의 속마음은 비슷합니다. 확실이 신뢰하는 관계에서도 금융사에서 독촉이 들어오면 놀라고 스트레스 받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다보니 속마음 한 쪽에는 불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친하니깐 뭘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문제 생길까봐 관련해서 서류라도 작성해달라고 하는게 부담스러워 말 못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채무자의 신용도를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은행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카드 카드론,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그 많은 대출회사를 두고 왜 친구에게 보증 부탁을 했을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단독으로는 금융회사에서 돈을 꿀 자격이 못 되는 것입니다. 이미 여기저기 다 빌릴만큼 다 빌려서 더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 상태, 심지어 이미 카드대금이나 이자 등을 연체한 신용불량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신용등급, 소득을 차용해서 빌리는 것입니다.

 

보통은 병원비 등으로 급해서, 신용등급이 낮아서 라고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금융회사의 독촉을 피하기 위해서 임박한 대출금이자를 갚는데 사용하려고 빌리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결국 폭탄이 1주일 뒤에 터지냐.. 아니면 지인에게 빌려서 몇달 뒤에 터지냐.. 그 차이 밖에 없습니다. 채무자는 결국 빚만 더 늘어나고 보증인은 손실만 입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연체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빌려준 친구는 채무자의 인간성을 믿고 개인회생이나 워크아웃, 파산으로 들어가더라도 보증채무부터 갚고, 혹시라도 자신이 대신 갚게 되면 자기 구상금은 따로 다 갚아줄 것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당장 자기가 급한 불부터 갚습니다. 보증채무는 연체해도 본인보단 보증인에게 주로 청구하니 후순위가 됩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다 못 갚는 상황이니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게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보증서준 사람은 지인 집에 경매가 들어간다거나 개인회생, 파산면책 등을 신청하는 상황이 되어서야 알게 되죠.. 아니면 자기 집으로 독촉장이 날라와야 알게 되죠.. 결국 대신 갚아야하고 그렇게 갚은 구상금은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친구관계까지 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 쉽상입니다.

 

가족끼리도 보증서지 말라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고 채무자가 잘 갚아서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서로 거리감이 생겨서 소원(疏遠)한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이득이 안 되는 행위인 것입니다.

 

정말 서로 친하다면 당장 필요한 소액 생활비정도는 빌릴 수 있겠지만, 수백만원, 수천만원 보증... 이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파산면책을 좀 더 일찍 준비하도록 조언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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