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앞으로 필요할 때가 있을까봐 8월 중순의 텃밭모습을 한번 담아보았습니다. 지난달 고라니가 내려와서는 양상추, 상추, 브로콜리, 비트잎 등을 다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뽕잎과 2년생 도라지잎도 먹어치웠더군요. 뽕나무는 여린잎만 먹어서 전혀 문제없이 튼튼..

 

도라지는 줄기만 남아서 비실비실하는게 죽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꽃을 피우고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방치를 해서 완전 잡초밭이 되어버렸습니다.

 

 

 

 

고작 백평 정도 밖에 안 되는 텃밭인데도 여름철에는 정말 관리하기 힘듭니다. 더워서 일하기도 힘들고 비탈을 깍아서 만든 밭이라 모기는 왜 그리 많은지.. 거기에 장마비까지 오면 며칠사이에 잡초밭이 되어버립니다.

 

제초제는 전혀 쓰지 않다보니.. 가끔 낫으로 풀을 정리하고 손으로 뽑는데도 엉망입니다.

 

요며칠 하루에 삼십분씩 해서 1년생 도라지 심어놓은 밭에 풀을 다 뽑았네요. 그러면서 오늘만 모기에게 4방 물렸습니다.

 

 

 

 

그래도 뽑고 나니 시원하네요. 여름을 지내면서 느끼는데.. 정말 모기를 막을 방비책을 제대로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뽑고 나서 생각해보니.. 공연히 고라니가 먹기 쉽게 정리를 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

 

장마비에 산에도 먹을게 적어져서 그런지 최근에 밤 운전하는데 새끼 고라니를 두번이나 봤습니다. 시골사람들이 귀엽게 생긴 고라니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만 하네요 ㅎㅎ

 

 

 

 

8월 중순 가시오가피가 꽃을 피웠습니다. 오늘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붕붕~ 벌들이 꿀을 모으러 잔뜩 몰려왔네요.

 

잡초를 뽑고 있는데 붕붕~ 불안하게스리.. ㅎㅎ

 

 

 

 

위 사진은 두릅꽃입니다. 조금 생긴게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이 피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씨앗에서 자랐는지 올 봄에 두릅이 잔뜩 자라나서 일부러 키울려고 뒀는데 이웃분께서 예초기를 돌리면서 다 같이 정리를 해버렸습니다... 호의로 풀을 깍아준거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포기를 했더니 또 조금씩 자라나고 있네요. ㅎ

 

두릅씨앗을 채취를 해서 내년엔 한번 심어봐야겠습니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잡초 관리하기도 쉬울 것 같은데.. 아닌가요?

 

 

 

 

감자를 캐고 거기에 호박을 심어놨더니 정말 잘 자라고 있습니다. 호박잎도 고라니가 먹지는 않는 것 같은데 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줄기 한마디 마다 호박꽃이 생기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좀 늦게 심어서 아직까지 호박이 제대로 열리지는 않았네요.

 

 

 

밤나무에 밤송이도 조금씩 커가고 있습니다.

 

8월 중순 아직은 더운 여름인데 자연은 슬슬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귀촌을 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네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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