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날씨가 변덕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인 6월, 7월에는 비소식이 별로 없어지고 8월말, 9월 정도에 강우량이 늘어나서 가을장마가 생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올해는 그보다도 더 빨라져서 지난 합천 여름 바캉스축제기간인 7월 말부터 간간히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근 한달동안에 보름 이상 내린 것 같습니다.

 

원래 장마기간에도 종종 소강상태로 있거나 장마전선이 남하, 또는 북상함으로 인해서 맑은 날도 있으니 정말 비슷하죠...

 

 

 

 

조금 다른 부분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게 아니고 보통 보면 하루에 몇시간 정도 짧게 내린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텃밭에 물을 안 줘도 되어서 편합니다.

 

저희 집 텃밭이 산비탈을 깍아서 만든 밭이다 보니 물을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동이에 길러서 몇번 왔다갔다하면 한여름엔 그것만으로도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입니다.

 

비탈길을 따라 물양동이를 들고 왔다갔다..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올해 8월은 꾸준히 비가 내려서 많이 편했습니다. 대신 그로 인해서 잡초가 무럭무럭~ 예초기로 가끔 풀베기를 하는데도 길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나네요.

 

거기에 텃밭까지도 잡초가 점령해서 어떤 애가 작물인지, 어떤 애가 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특히 강아지풀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먼저 심은 도라지 등이 햇볕을 못 받을 정도로 가려버리고 제초제를 안 써서 하나하나 일일이 뽑아줘야하는데 뿌리가 튼튼해서 정말 귀찮은 존재입니다.

 

 

 

잦은 비소식으로 올해 8월은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합천호가 가까워서인지 안 그래도 툭하면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데 요즘은 비구름까지 산기슭을 따라 흘러서 마치 안개처럼 보입니다.

 

가을 같은 기분이 많이 듭니다. 이렇게 날씨가 엉망인데 농작물은 다 잘 자라는지 모르겠네요. 부슬비가 오는데도 가시오가피 꽃의 꿀을 따러 벌들이 붕붕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인가 8월 늦여름의 장마가 곧 끝나고 더위가 다시 온다고 했었는데 이번 주 일기예보를 보니 여전히 매일 몇시간씩 비예보가 있네요. 정말 쉽게 끝나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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