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의 양치질 마무리를 도와주면서 놀랬습니다. 아랫쪽 앞니 쪽에 하얀 치아 사이에 어두운 부분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충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제까지도 없던게 갑자기 생길리 없다 생각이 들어서 거품을 뱉게 한 다음에 살펴봤습니다.

 

헉 이가 하나 없고 그자리에 조금 피가 나고 있더군요. 이제 우리 나이로 일곱살, 한참 유치가 빠질 나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첫번째 라서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아내에게 바로 그 사실부터 알리고 아프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조금 아프다고는 하는데.. 정작 본인은 이가 빠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양치거품을 물로 한번 헹궈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삼켜버리지 않았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자그마한게 하나 보였습니다.

 

아내는 우리 딸이 개우지(개오지)가 되었다며 완전히 축제 분위기.. ㅎㅎ 그런데 소심한 전 걱정부터 앞섭니다. 피가 아직 멈추지 않았는데 계속 나지 않을까..

 

 

 

 

곧 피가 멈출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불안감이 금방 사그러들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유치가 빠지는 나이가 맞는지 한번 더 확인해봤습니다.

 

빠른 아이들은 여섯살에도 빠진다는데 보통 일곱살 정도에 빠지기 시작하는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보통 보면 자면서 이갈이를 하다가 빠져서 삼켜버리는 일도 많아서 언제 빠졌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앞니가 빠지면 개우지라고 많이들 놀렸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네이버 국어사전에 개오지를 찾아보시면 '개호주(범의 새끼)'의 경남 방언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앞니가 빠지면 개우지라고 놀리는 것은 이빨빠진 호랑이 새끼라고 놀리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호랑이가 이빨이 빠지면 힘을 못 쓰죠.. ㅎㅎㅎ;;

 

요즘은 아예 영구치가 안 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영구치가 나오질 않으면 평생 유치로 살아야 할텐데 약하고 작은 치아로 평생 지낸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정말 막막합니다.

 

저희 꼬맹인 예전에 치과에서 엑스레이사진을 찍어보니 아랫쪽에 영구치가 숨어있는게 보이더군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정말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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