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저희 꼬맹이가 합천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지난 2월 예비소집일에 교무선생님이 등하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더군요.

 

통학버스가 있지만 저희 집위치는 통학택시로 데려다 준다고 이용하면 편할 거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침에 8시 40분까지 등교인데 8시 30분까지 마을회관으로 나오면 된다고...

 

훔.. 그런데 저희는 유치원, 학원도 보낸 적이 없어서 익숙해질 때까지는 한동안 직접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입학식 다음 첫 등교일 정말 허겁지겁 준비해서 나갔는데도 8시 40분 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저희 생활스타일이 원래 새벽까지 놀고 늦잠을 자던 올빼미족이라서 아침 새가 될려고 하니 정말 힘듭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1학년은 점심시간 전에 수업이 끝났습니다. 지금도 기본 스케줄은 똑같은데 추가로 방과후 수업이라는게 생겼더군요.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전교생 모두 당연히 받는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학부모가 딱히 거부하지 않으면 방과후수업도 당연히 같이 받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점심 급식도 당연히 나오고 그림 그리고 만들기하고 놀다가 오후 4시 15분이 되면 통학버스와 통학택시로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더군요.

 

 

 

 

첫날 오후 4시 맞춰서 하교시켜주러 갈려고 했는데 3시 40분쯤 예상치 못한 방문객이 왔습니다. 한전에서 집의 전력계가 오래되서 교체하러 온 것! 문제는 교체는 5분도 안 걸리고 금방이었는데 작동이 버벅거렸습니다.

 

그걸 확인한다고 시간이 좀 흘러서 바쁘게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학교 도착할 때쯤 택시가 출발하는게 보이더군요. 혹시나 저기 저희 꼬맹이가 탄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게 맞았습니다.

 

1학년선생님께 물어봤더니 방금 택시타고 갔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직접 등하교 시키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아마 선생님들끼리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껜 택시기사분께 연락좀 부탁드린다고 해놓고 다시 집으로 슝~ 돌아왔는데 마을 회관에 택시기사분과 담당하시는 여선생님(?) 한분과 저희 꼬맹이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조금 당황했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등교전쟁! 그리고 오후 2시 반에 또 모르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습니다. 받았더니 수요일엔 방과후수업이 없다고 2시반에 끝나서 운동장에서 놀고 있다고 하네요.

 

깜빡하고 저희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헉! 또 놀래서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저희 꼬맹인 운동장에서 친구들 몇명과 정글짐과 시소를 타면서 재밋게 놀고 있더군요. 학교선생님 들은 자녀를 데리려 오는 학부모를 기다리는지 운동장에서 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등하교 전쟁을 며칠째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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