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귀촌을 해서 올해 제대로 집뒤 텃밭에 여러가지 작물을 키우고 있는데 헉! 오늘 처음으로 고라니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그 곳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을 봤지만 지난 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해서 긴장이 완전히 풀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물을 줘야하나.. 하고 텃밭을 한바퀴 휭~ 하고 도는데 헉! 완전 엉망이 되어있네요. 감자, 호박, 옥수수, 토마토, 부추, 브로콜리, 도라지는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양상추는 거의 뿌리만 남을 정도로 다 먹어치웠네요.





거의 다 자라서 며칠 뒤에 수확해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그 며칠을 기다려주지 않고 열개 남짓한 양상추를 다 먹어치웠네요.


고라니 이 녀석이 맛있는 건 다 아는 모양입니다. 그 옆에 키우고 있는 비트의 잎사귀도 거의 90% 사라졌네요...





이 녀석이 잎을 먹다보니 작은건 비트 뿌리가 다 뽑혀서 여기저기 뒹굴고 있더군요. 아마 뿌리는 맛이 없는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뒹굴고 있어서 처음엔 무슨 일이 터졌나 싶었습니다.


그나마 잎사귀가 좀 남아 있는 것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그냥 뽑았습니다.





제대로 다 자란 것도 있긴 하지만 아직 작은 것도 많아서 아쉽습니다. 잘라봤더니 자색으로 정말 먹음직스럽더군요.


고라니가 상추도 3/4 정도 먹어치워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이웃 할머니께서 이웃집 바로 옆 밭에 상추도 다 먹어치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고라니가 유해동물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를 알만 합니다.





혹시라도 내일 남은 것을 먹겠다고 또 내려오는건 아니겠죠..;; 솔직히 걱정됩니다. 퇴치방법이라고 해서 허수아비를 세워둔다거나 주변에 울타리나 망을 설치한다는데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훔.. 앞으로는 가급적 고라니가 잘 먹지 않는 작물을 중점적으로 키워야할 것 같습니다. 콩잎도 정말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잎사귀만 떼 먹어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콩잎으로 장아찌같은 것도 해먹는다는데 정작 키운 사람은 맛도 못 보고 남 좋은 일 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나오면서 두릅묘목 심은 곳을 다 밟고 지나온 모양입니다. 잘 자라고 있던 두릅 묘목이 여닐곱개 정도 아랫 줄기부터 꺽여져 있네요.


여러 마리가 내려온 것 같지도 않은데 피해가 만만치 않네요. 검색해보니 그외 다른 작물들도 먹는다는데 정말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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