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동물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가 곤충이라고 배웠는데 시골생활을 하다보면 그걸 정말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벌레들이 왜 그리도 많이 돌아다니는지..


오늘 우리 딸이 빨리 와보라고 해서 가봤더니 큰 고무대야에 연두색의 큼지막한 애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더군요.


분명히 어디서 많이 본 녀석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동영상을 찍어뒀다가 인터넷 이미지검색을 통해서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나온 답은 호랑나비의 유충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기어와서 여기 떨어진 것일까요?


집 바로 뒤가 산이고, 앞쪽은 논이니 다양한 벌레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거기서 여기까지 기어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테고 집 마당에는 풀도 별로 없어서 여기까지 기어올 이유도 없을텐데 어쩌다가 온 것일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통통하게 살도 찌고 크기도 큰게 호랑나비가 될 날도 별로 남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상자 같은데 넣어두면 꼬맹이 교육상에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둬서 키우는 것도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텃밭쪽에 옮겨놔줬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호랑나비유충의 먹이가 산초, 제피나무 잎이라고 하네요. 텃밭주변에 제피나무가 많은데 그래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랑나비애벌레를 풀어주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또 우리 꼬맹이가 부르더군요. 뭔가 해서 봤더니 송충이도 아니고, 집게벌레도 아니고.. 정체를 모를 녀석이 꼼지락꼼지락 기어다니네요.


그래서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동영상을 또 찍었습니다. 네이버 이미지에서 열심히 검색을.. 그래서 나온 답은 붉은 매미나방의 유충이 아닌가 싶습니다.





닿으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해충이라고 하네요.. 쩝.. 해충은 봤을 때 잡았어야 하는건데 그냥 풀어줬네요. 다음부터 보면 냉정하게 처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발견한 곤충들의 이름을 찾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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