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비가 안 오다보니 텃밭의 작물들도 자라는 속도가 많이 느린 것 같습니다. 바로 뒷쪽 논에는 트랙터를 이용해서 하루종일 개울물을 퍼올리기까지 하더군요.


며칠 살펴보니 그렇게 채워넣어도 4 ~ 5일 정도 밖에 가지 못 하고 논물이 다 말라버렸습니다. 보는 사람도 답답합니다.


저희 집뒤 밭도 마찬가지 상태라서 매일 해질녘에 물을 길러다 붇고 있지만, 다들 생기가 회복되지 않네요.. 특히 감자가 문제입니다.





땡볕에 오후에 올라가보면 감자줄기가 다 누워 있습니다. 줄기 아랫부분이 얇아져서 누은 것도 있는데 멀쩡한 것도 쓰러진 걸 보면 역시 비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서 지난 주에 하나 캐봤는데 탁구공만한게 세개 정도이고 나머지는 너무 작아서 조림용으로 밖에 못 쓰겠더군요. 아직 캐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후 5 ~ 6시 경에 물을 주면 쓰러져있던 줄기가 다음날 아침까지는 대부분 이렇게 일어섭니다. 그걸 봐선 이렇게 매일 챙기면 조금씩이라도 더 크지 않을까 해서 그대로 버티기로 했습니다.





브로콜리는 정말 애벌레가 많이 생깁니다. 매일 보이는 애벌레를 제거 해주는데도 이렇게 잎을 뜯어먹어서 구멍이 뻥뻥~


진주에서 브로콜리를 기를 때에도 그랫는데 아무래도 브로콜리 잎사귀가 맛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약을 뿌리는 건 성격에 안 맞아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산을 깍아서 만든 계단식 밭인데다가 5년간 방치되어서 그런지 땅에 영양분도 부족한 모양입니다.봄에 퇴비를 뿌려줬는데도 불구하고 옥수수 자라는걸 보면 정말 메롱입니다...


잘 자라는 것은 키가 60cm이상 자랐는데 아직 작은 것은 20cm 도 안 됩니다. 같이 심은 것인데도 키가 들쑥날쑥.. 상품으로 팔게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봄에 음나무를 3그루 심었는데 그 중에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래 묘목쪽으로는 잎이 나지 않고 아랫쪽에 잎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묘목 옆으로 새로 줄기가 나와서 자라고 있네요. 아무래도 기존에 나무는 죽은 것 같습니다.


나머지 2그루는 살지 못할 것 같네요. 올해 묘목 16주를 심었는데 그중에 5주는 아직도 싹이 나지 않는게 불안합니다. 대략 생존률이 70% 정도.. 나머지 5주 중에서 내년에 살아나는 묘목도 있을까요?


얼렁뚱땅이지만 텃밭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저희 꼬맹이도 귀찮아할만한데도 불구하고 매일 물주러 가는걸 정말 즐거워합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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