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으로 이사를 와서 집뒤에 작은 땅(임야)을 어떻게 관리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면적이 얼마 안 되지만 여러가지 과실수도 키워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약초라든지 산나물도 키워보고 싶습니다.


기존에 심겨져 있던건 밤나무와 두릅, 가시오가피, 보리수, 뽕나무, 닥나무, 감나무, 돌배나무 정도입니다. 그전에 살고 계시던 집주인 분께서 정말 다양하게 심어놓으셨더군요.


합천의 산에 다른 사람들은 뭘 심었나 궁금했었는데 최근들어 산의 색깔을 보고 쉽게 알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고 아시는 분들도 계실 듯 싶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좀 연한 연두색 빛깔이 많이 보이고, 그에 비교해서 윗쪽과 가장자리 쪽은 진한 녹색입니다. 진한 녹색은 침엽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두색은 활엽수인데.. 6월 중순이면 활엽수들도 잎사귀 색깔이 진해져서 저렇게 연두색으로 보이진 않는게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뭘까요?





바로 밤나무의 꽃 때문에 색깔이 저렇게 옅은 연두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하얀색으로 보이기 까지 합니다. 정확하게 얘기한다면 수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랫쪽 사진처럼 땅에 수북히 떨어집니다. 주변 산을 둘러보면 저렇게 밤꽃이 잔뜩 피어있는게 여기저기 보입니다. 합천에선 밤나무를 많이 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밭도 여기저기 있는데 요즘은 대나무는 사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거도 못해서 민가 뒷쪽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밤을 많이 기르는 것은 관리가 쉽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웃집들 보면 초봄에 거름, 퇴비를 한번 뿌리고 요즘처럼 날씨 더울 때 예초기로 잡초만 쫙~ 한번 정리하는 정도... 작년에 보니 벌레먹은 밤송이가 제법 있는게 약도 거의 안 치는 것 같습니다.


밤나무 아랫쪽엔 뭘 심는게 좋을까요? 기존에 두릅이 대여섯 그루 있었는데 올해 묘목을 제법 길러서 내년엔 두릅을 스무그루 정도로 늘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니깐 반음지에서도 가시오가피는 잘 자라는 것 같은데 가시오가피를 좀 더 늘릴까요? 아니면 뭔가 다른 과실수를 한번 길러볼까요? 고민이 많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