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많이 건조해서 거의 매일 집뒤 텃밭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절 부르더군요.


무슨 일인가 해서 아내가 가르키는 곳을 봤더니 나뭇잎 사이로 작고 빨간 열매가 하나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전에 하얀 꽃이 피어서 지금까지 매실인줄 알았는데 앵두나무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봤더니 잎사귀 사이로 총 3개의 빨간 앵두가 보이더군요. 저희 세 가족에게 하나씩 신기하게 딱 세개..





당도면에서 체리보단 못하지만 나름 직접 따서 먹는다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왜.. 겨우 3개 밖에 없을까? 봄에 봤을 땐 그래도 제법 꽃이 많이 피었는데 다들 어떻게 된건지...


매실도 많이 떨어지니.. 아마 앵두도 벌레 등에 의해서 제대로 익기도 전에 다 떨어진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한게 나무 아랫쪽에 한번도 땅에 떨어진 앵두를 못 봤다는 것...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절도용의자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물까치, 겨울철엔 몇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데 지금도 저희집 주변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네댓마리에서 열마리정도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의 식성이 잡식성이라서 벌레, 청개구리 등도 먹지만 과일 등도 따먹습니다. 요즘 보리수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어서 따고 있는데 제가 따고 있는 보리수나무 위에 앉아서 시끄럽게 삐익~ 삑~ 거리더군요.


평소엔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데 바로 위에까지 접근해서 떠드는건 바로 먹이때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저희가 좀 멀찍이 떨어지니 여러마리가 보리수나무 위로 모여들더군요. 그때서야 아!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위에 앵두도 저녀석들이 다 따먹은 것이구나. 가장 유력한 절도용의자 물까치! 그전에도 앵두나무 위에 앉아 있는걸 자주 봤습니다.


얼마전에 뽕나무이에 의한 병충해피해, 다음으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조류피해를 입었습니다. 과수원에서 새 피해로 걱정이 많다는데 조금 이해가 됩니다.


인터넷으로 보니 흰색과 붉은색으로 반사되어 새를 쫓는 줄이 있다는데 그런거라도 설치해야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멀지않아 텃밭에서 다른 작물들도 자라기 시작할텐데 조류피해.. 정말 신경쓰이네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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