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건축 등을 위해서 측량을 하는 장면을 종종 봤지만, 직접 진행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분할측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이 시골집을 구경하러 왔었는데 땅의 열평 정도를 옆집이 침범하고 있더군요. 시골 단독주택에선 종종 있는 문제라는 걸 알고 있어서 매수하는데 큰 제약조건은 아니었습니다.


몇십년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지료를 청구하는 것도 말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주택을 허물라는 것도 말도 안 되죠. 그래서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저희 집 뒤 텃밭문제로 이웃집할머니와 분쟁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산 텃밭을 할머니땅으로 알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등기된 대로 지적도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엄청 놀라서서 그날 저녁 자녀분들과 얘기를 하신 모양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십여년전 등기될 때 잘못된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땅을 판 예전 소유주는 연락도 안 되고... 며칠 뒤 이웃할머니 자녀분이 오셔서 집뒤 텃밭을 팔라고 하시는데 저흰 그것까지 보고 산거라서 되팔 수도 없고.. 그래서 단지 침범한 땅만 분할해서 되팔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저희가 구입한 가격 평당 4만원으로 계산해서 드릴려고 했었는데 부탁하셔서 이왕 지료도 못 받는 땅.. 그냥 돈도 안 받고 넘겨드리기로 했습니다. 군청에 분할측량을 신청하러 갔더니 비용만 약 37만원 정도 나오더군요.





전체 경계지점을 찍어주는 것도 아니고 잘라낼 부분 4점만 찍는데 왜 그리 비싼지.. 그런데 오늘 측량기사분들이 와서 하시는걸 보니 이해가 되겠더군요. 한분도 아니고 기사 세 분이 와서는 왔다갔다 근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계측하는 곳에서 대략 100미터 정도 떨어진, 훤하게 잘 보이는 곳에 우선 자리를 잡고 측량기와 컴퓨터를 배치하고는 기사 한분이 긴 작대기를 들고 왔다갔다.. 주택경계지역만 콕콕 찍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처음 측량기배치 장소의 자리를 잡는데에도 계측이 필요하고 현황사진을 찍는다고 저희 집 경계 전체, 건물 모서리 모서리마다 돌아다니면서 확인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분할대상이 되는 이웃집도 다 확인.. 집 뒷쪽은 측량기에서 보이지 않으니 작대기를 쭉 빼서 확인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담당기사분과 얘기를 했는데 나누는 쪽이 60제곱미터가 안 되서 분할은 안 되고, 이웃땅과 합병조건으로 해야하는데 둘다 건축물이 있는 밭(전)이라서 합병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지분등기를 해야하는데.. 그건 나중에 저희가 주택 팔 때 문제가 되니 안 되는 조건이고.. 훔.. 정말 피곤하네요..


그 부분은 나중에 군청 담당자분과 협의해서 연락주겠다고 하면서 측량대상 토지의 소유자인 저에게 서명, 사인을 받아갔습니다. 전체적으로 대충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 3명 출장비와 왔다갔다 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비용이 37만원정도 나올만 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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