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이사를 와서 올해 처음으로 보리수와 뽕나무, 돌배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몇년 전 진주에서 살던 집에도 대추나무가 있었는데 거긴 내 소유가 아니다보니 가지치기도 하지 않고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관리를 하다보니 보고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지난 겨울 동안에는 가지치기가 문제였습니다.


나뭇잎도, 꽃도 없으니.. 이게 무슨 나무인지도 몰라서 대부분 적당히 조금 쳐주기만 했습니다. 봄이 되어 잎이 나고 꽃이 피면서 아~ 이게 보리수고, 뽕이고, 돌배고, 앵두고..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뽕잎입니다.





돌배나무에 배꽃이 그렇게 많이 피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벗꽃처럼 엄청 많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좀 문제가 되겠더군요. 즉 그 많은 꽃들이 다 열매가 된다면 크기가 자두보다도 작아지겠더군요.


예전엔 다다익선(多多益善), 열매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숫자가 적당해야 과실의 알맹이가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꽃따기를 해줬습니다. 5개에 1개 정도만 두고 다 떼기..





하지만 나무키가 3미터가 훨씬 넘어서 윗쪽은 손도 못 댔습니다. 그 결과 꽃따기해준 쪽은 잘 자라고 있는데 못한 윗쪽은 쪼글쪼글해지고 까매지더니 다 떨어지네요. 꽃따기는 필수로 했어야하는 모양입니다.


비슷하게 보리수도 엄청나게 피었는데 보리수는 원래 많이 피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해서 그냥 뒀습니다.


윽! 그 결과는 후회.. 크기가 다른 보리수 열매보다 1/2 안 되게 작게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붉게 익어간다는 것.. 갯수가 많아봐야 크기가 너무 적어서 따는데 노력만 많이 듭니다.





열매의 수는 다다익선이 아니네요. 적당한 수가 아니면 제대로 크지를 못해서 상품성도 떨어지고 수확량도 줄어듭니다.


감자나 토마토 같은 것도 마찬가지. 감자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꽃봉오리는 따서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토마토도 첫번째 나오는 꽃봉오리는 따주기도 하고 첫번째 열린 토마토를 따주기도 합니다. 우선은 작물이 잘 자라야 수확물도 커지고 많아지게 되는거죠..


이런 이유로 과실수는 올 겨울에 가지치기를 잘 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왕창~ 2.5미터 정도까지만 두고 그 이상은 왕창 잘라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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