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사온 집뒤 텃밭이 계단식이라서 그런지 뽕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4월에는 뽕잎 새순으로 나물을 맛있게 해먹기도 했습니다.


봄나물들이 대부분 쓴맛이 강한데 비해서 뽕나무잎은 깻잎보다 더 부드러운 식감에 부드러운 맛으로 정말 괜찮습니다.


꽃이 피고 오디열매까지 맺히기 시작해서 언제 먹을 수 있을까.. 한참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텃밭에 물을 주면서 보니 뽕나무잎에 하얀 가루, 흰실 같은게 묻어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잘 살펴봤는데 하얀 실같은게 잎사귀 뒷면에 잔뜩 붙어있더군요. 자세히 살펴봤더니 꼼지락꼼지락 왠 진드기, 진딧물 같은게 많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는걸 보면 정말 징그러울 정도 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이름을 알아봤더니 바로 뽕나무이, 머릿니, 이와 정말 비슷한 모양입니다.


진딧물 닮아서 마요네즈희석액(마요네즈 한스픈에 물 1리터 정도 넣어서 흔들어 섞은 것)을 뿌려봤는데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약을 뿌려야하는데 친환경 약재도 있더군요. 뽕나무이가 4월 경에 발생하는 모양인데 초기에 발견해서 식물에서 추출한 데리스제나 고삼추출물을 두세번 방제하면 퇴치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쭉 살펴봤더니 여닐곱 그루는 이미 심하게 퍼진 상태라서 수습이 불가능한 수준, 그나마 다른 식물에겐 피해를 안 주니 다행이라고 아내가 얘기하더군요. 정말 그게 다행입니다.


결국 고민 끝에 큰 마음 먹고 대충 열그루 중에서 5그루는 싹뚝 잘라버렸습니다. 햇볕 쨍쨍 비치는 위치에다 쌓아놨더니 첫날엔 팔팔하게 돌아다니더니 이틀만에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좀 피해가 적은건 일부만 쳐버리고 놔뒀는데 오늘 보니 오디가 까맣게 익고 있네요. 여닐곱개 따서 맛을 봤는데 달달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다 잘라버리지 않은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상황보고 뽕나무이가 또 번식하면 다 잘라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나무들의 생명력이 강해서 벌목해도 아랫쪽으로부터 또 자라납니다.


내년엔 봄부터 잘 확인해서 또 생기면 고삼추출물로 방제를 해봐야겠습니다. 시골 내려와서 병충해 피해를 첫 경험했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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