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작년에 귀촌을 와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말이 밭이지 합천의 경사 높은 산을 깍아서 계단식으로 전을 만든거라서 나무가 여기저기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뽕나무와 닥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더군요. 한지 만드는데에나 쓰이는 닥나무가 많다는게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어린 순으로 나물을 해먹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경사지가 무너지지 않게 뽕과 닥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훔.. 아마 뿌리가 다른 식물들 보다도 튼튼하고 깊게 자라는게 아닌가 싶네요.

 

 

 

 

뽕나무도 잎을 나물로 먹고 오디 열매도 있어서 많이 키울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어제 잡초와 환삼덩굴을 정리한다고 한바퀴 돌다보니 뽕잎에 하얀 무언가가 있더군요..

 

처음엔 뭔가 하얀 가루 같은게 뿌려진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잎뒤에 보니 하얗고 긴 실같은게 많이 걸려져 있더군요.

 

자세히 봤더니 뭔가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게 순간 진딧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움직임이 정말 느린게 진딧물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풀들과 나무들을 살펴봤습니다. 주변 잡초에 조금 붙은게 있긴 하지만 거기에 기생하는게 아니고 이동중이거나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식물들에게는 딱히 피해를 안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진딧물제거제로 사용하고 있는 마요네즈희석액을 한번 사용해봤습니다. 예전에 콩진딧물을 잡는데 마요네즈 한스푼에 1리터정도 섞어서 사용했더니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한번 검색해봤더니 쉽게 답이 나오더군요. 바로 '뽕나무이' 검색해봤더니 피해를 입은 농장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거하려면 농약을 뿌려야 하는데 그럼 친환경으로 키우는 곳은 농사 망한거죠..;;

 

 

 

식초 등 친환경적으로 뽕나무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딱히 효과좋다는 글이 안 보입니다. 게다가 닿으면 간지름까지 생길 수 있다니 만지는 것도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마요네즈희석액을 뿌리면서 살펴봤더니 피해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이 붙어있는 곳은 잎들이 다 쭈글쭈글.. 훔.. 이 상황으로 가다보면 오디를 먹지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바퀴 쭉 둘러봤더니 많이 퍼져서 괜찮은 뽕나무가 몇 안 남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웃할아버지께서 다 쓸모없다고 잘라버리라고 한 것인가요?... 훔.. 저희는 농약을 뿌릴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안타깝지만 잘라버리고 다른 나무를 심어야할 것 같습니다. 시골와서 처음 겪는 병충해피해.. 정말 심각하다는걸 느낍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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