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 6월초 요즘 비가 안 오고 건조해서 올봄에 심었던 오미자와 아로니아묘목에 물을 주러 한바퀴 도는 길에 보니 보리수열매가 벌써 검붉게 익었더군요.


모두 세 그루가 있는데 가장 많이 열린 것은 크기가 아직도 작고 익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그럴꺼라 생각하고 안 보고 있었는데 전혀 다르더군요.


열매 갯수도 적당하고 햇볕도 잘 받는 곳에 자라는 것은 알맹이도 좀 굵고 절반정도는 완전히 익어서 쉽게 떨어지고 으개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잘 익은건 수확을 해서 식초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오후 6시인데도 나무 그늘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모기가 윙윙 돌아다녀서 절반정도만 수확했습니다.


씻어서 담금병에 넣고 과일식초는  과일 1 : 식초 1 : 흑설탕 1 비율로 넣어서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보리수는 씨앗무게가 제법 차지해서 식초와 흑설탕 비율을 1/3정도만 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앞으로 1 ~ 2주는 수확해야할 것 같아서 미리 식초와 설탕을 잔뜩 부어놨습니다.


가장 작은 나무는 열매도 적어서 역시 알갱이가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갯수도 적고 알맹이도 작더군요.





알맹이가 첫번째 보리수의 1/2 크기도 안 되게 적은데도 역시 반 정도 익은 상태.. 훔.. 정말 신기합니다.


가장 많이 열린 나무는 아직 익을 생각도 없고 크기도 1/3정도로 적어서 며칠 더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훔.. 보리수도 꽃따기를 해줘야하나요?


꽃따기라는 건 꽃이 필 때 어느 정도 따서 그 수를 줄여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열매 갯수는 줄어드는데 알맹이 크기는 더 커지게 되죠.





꼭 꽃따기를 해야하는게 배나무입니다. 한자리에 꽃이 4개 ~ 8개 정도로 피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이 핍니다. 그대로 수정되어 배가 생기면 열매크기가 너무 적어질게 뻔합니다. 그래서 많은 양을 떼줘야 합니다.


그렇게 따줬는데도 저희 집 돌배나무는 키가 커서 윗쪽에 것은 전혀 손을 못 대서 걱정입니다. 정말 자두만한 돌배가 되는게 아닐지.. ㅎㅎㅎ


귀촌해서 작은 텃밭을 기르다보니 별별 재미난 지식을 습득하게 되네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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