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여기 합천에선 논에 한참 모내기를 하는 시기입니다. 이모작을 하는 곳에선 보리수확하고 6월 경에 심는데 여기선 겨울철에 작물을 심지 않으니 그만큼 빨리 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충 보름 전쯤에 논두렁에 제초제를 뿌리는 것 같더군요. 처음엔 제초기로 긴 잡초들을 다 잘라버리기만 한 줄 알았습니다.

 

30cm정도 자란 긴 풀들이 잘려서는 5cm 정도 크기 밖에 안 남았더군요. 보기에도 지저분해 보이고 잡초씨앗 같은게 논에 들어가면 안 좋아서 그렇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래도 저희 밭으로 올라가는 길에 풀들이 너무 길게 자라서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차에 한가지 일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가 보니 뭔가 좀 이상하더군요. 논두렁에서 제법 윗쪽인데 쑥들의 잎이 조금씩 하얗게 말라가면서 오므라들어 있었습니다.

 

이웃분께서 그러는데 제초제를 뿌리면 제일 먼저 죽는게 쑥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눈에 확 띕니다. 제대로된 지표식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쑥 덕분에 제초제가 뿌려진 것을 알게 되어서 그쪽에 나물들은 아예 채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쑥들이 하얗게 말라간다면 의심해봐야겠습니다.

 

제초기로 밀은 것은 역시 단기적인 효과 밖에 없어서 보름이 지나니 왠만큼 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제초제효과는 제법 가는 것 같습니다.

 

새로 잡초가 자라고는 있지만 여전히 바닥에 깔려 있는 수준입니다. 제초기보다 편리하고 효과도 좋으니 더 많이 사용하는거겠죠.

 

 

 

그런데 특히 눈에 띄는게 돌나물(돈나물)입니다.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인지... 그 이후로도 잘 자라고 있어서 논두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상외의 모습입니다.

 

돌나물은 샐러드로 많이 먹는데 잔류 농약제거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물에다 1 ~ 2분 정도 담궈놨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으면 왠만큼은 다 제거된다고 하니 평소에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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