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산하 국가공인 사단법인 한국두피모발관리사협회(www.ekat.co.kr) 을 아시나요?


25cm 이상, 30가닥 이상 길이의 머리카락을 협회로 보내주시면 가발로 제조하여,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소아암 어린이의 가발이 되어 작은 나눔에 보람을 느끼고 아이에게는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년 전 쯤에 딸을 임신했을 때 배가 불러와 머리 감기가 불편해 30cm 정도 잘랐습니다. 출산하고 생각하니 전에 잘랐던 머리카락이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딸이 두 돌이 되니 그 사이에 머리카락이 자라서 딸이 밟기도 하고 목에 감기기도 해서 자르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남편이 회사근처에서 머리카락을 소아암어린이의 가발을 만드는데 기부할 수 있다는 홍보지를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인터넷에 후기가 정말 많았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나와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며칠 뒤에 남편이 그 회사 게시판에 붙어 있던 홍보지를 핸드폰으로 찍어왔어요.

 

 

 

 

두피 모발관리사, 가모관리사 협회라고 나와 있어서 정말 생소해요. 언뜻 보기에는 생모와 가모의 차이인듯한데 알아보았습니다.  


두피 모발관리사는 모발과 두피를 전문지식과 숙련된 기술로 관리하는 업무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요. 제품 및 기기를 사용하여 두피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모발을 찰랑찰랑 건강하고 아름답게 꾸미기를 전문적으로 해준다고 합니다.    
 

가모소재학(인 모, 인조 모), 상담학, 가다자인학, 가발관리학, 두상학, 이런 학문을 배우는 것이 가모관리사라고 합니다. 가모관리사는 자격증 취득하고 가발센터 및 제조, 유통 사업에서 가발 전문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딸을 임신한 지 20주 정도에 태동이 느껴져서 딸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27개월까지 기른 머리카락이라 정말 의미 있다고 느껴져서 남편이 가위로 자를 때 느낌이 참 묘하더군요. 우리 부부는 서로 머리를 잘라주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가 더 있는 거 같아요^^ 

 

머리를 풀어 사진을 찍었는데 남편이 "귀신이다," 이야기할 정도로 아주 길더군요. 머리카락도 정말 많이 빠져요. 사실 아이나 남편 머리카락도 빠지는데 제 머리카락이 길어서 눈에 더 들어옵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니 '내 머리가 이리 가벼웠던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꼬랑지도 남겨놨어요. 남편한테 "이게 뭐야?" 했더니 예쁘구먼~ 하면서 가버려서 자를 수도 없고 모 예쁘다 하는데 그러려니 해야죠.
 

행복한 추억이 많은 머리카락 좋은 일에 쓰인다면 이보다 더 뿌듯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중에 우리 딸에게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니까 기회가 된다면 또 하려고 합니다. 

 

잘린 머리카락은 투명 봉투에 밀봉하여 신청서와 함께 종이 봉지에 넣어 주소를 적고 붙이려고 합니다.
주소 : (121-842)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4-59 서강빌딩 401호 (사)국제두피모발협회
 

 

날이 정말 더워졌어요. 머리카락 시원하게 자르시게 된다면 버리지 마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일에 쓰셨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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