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빠진 풍선을 들고 노는 아이를 보며

바람빠진 풍선을 들고 노는 아이를 보며

 

                                                                                           

                                                                                  노래하는 올챙이   

                                                                       

 

아이가 바람빠진 풍선을 만지작하는 모습을 보니
지금의 내모습이 거울에 비춘듯해 왠지 멋적다.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가 하늘을 붕붕 날 땐
내 몸도 붕붕 날았지

 

아이가 빵빵한 풍선을 잡으려 뛰어가다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듯
흥겨운 비트박스에 몸을 날렸지
지금 내 마음을 바람빠진 풍선에 비유하고 있으니..

 

 

지금은 감성에 젖은 음악을 들으며
부실한 허리를 위해 그 땐 생각지도 못한 아내와 사교댄스를 추고 있다.

 

아이가 바람이 빵빵한 풍선으로 놀다 힘든지 주저 앉자 풍선은 휴식을 취한다.
얼마나 꿀맛같을까..

 

 

아이가 낮잠을 자고 모유를 먹는 사이에
풍선은 바람이 빠져 버려야 하는데
아이가 바람빠진 풍선을 어느 때나 들고 있으니 피곤해 보인다.

 

풍선을 잠시 달라고 해 묶인 매듭을 풀고 바람을 넣어 아이에게 줬더니
아이는 다시 신나하며 풍선을 하늘에 붕붕 띄운다.

 

내 마음도 풍선처럼 바람을 넣어 붕붕날다 잠시 쉬는 영광을 누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