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궁이집으로 이사를 와서 1년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땐 정말 멋도 몰라서 불지핀다고 연기만 잔뜩 피우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된게 굴뚝을 통해서 연기가 올라가야되는데 그러지 않고 왜 화구로 솔솔 다 빠져나오는지.. 며칠간 옷에 탄내가 잔뜩 배여서 고생을 했습니다.

 

옆집 할머니께 여쭤봤더니 바로 답이 나오더군요. 굴뚝에 전기 환풍기가 달려있어서 그걸 켜고 불을 지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우~ 제일 처음에 혹시나 하고 생각은 했었는데 근처에 전기코드가 없어서 없는 줄 알았습니다.

 

 

 

 

옆집할머니께서 있다고 하셔서 제대로 자세히 찾아봤더니 생각도 못한 위치에 있더군요. 그걸 켜니 연기가 굴뚝으로 솔솔~

 

그렇게 초반 10분 정도 환풍기를 돌리다가 끄고 화구를 닫아두면 그때부턴 내부에 열이 조금씩 올라서 자동으로 연기는 굴뚝으로 빠져나가고 밖으로는 거의 안 나옵니다.

 

요령을 못 찾아서 공연히 고생한거죠... 불지피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탄가스에 가스토치로 해서 지폈는데 날씨가 심하게 추워지면 부탄가스가 기화가 잘 안 됩니다. 칙~ 소리가 나면서 가스가 나오는게 아니고 액체상태로 뿌려집니다.

 

거기엔 라이터로 틱틱해도 불꽃만 튀지 불이 잘 안 붙습니다. 그 상태에서 계속 뿌려대면 주변에 부탄가스가 날라다녀서 위험해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확~ 타면서 헉 놀라게 되죠...

 

요즘처럼 정말 추운 날씨에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액체상태로 뿌려질 때 토치 앞에다 라이커를 켜는게 아니고, 불쏘시개에 조금 액체를 뿌린 다음에 몇초 뒤에 거기에 불꽃을 조금 툭툭 튀기면 기화되는 가스에 불꽃이 슉~ 옮겨 갑니다. 훨씬 안전하죠.

 

 

 

 

그리고 가급적 잘 건조된 장작(땔감)을 쓰는게 좋습니다. 보통 산림조합 등에서 땔나무를 사서 쓸 때에는 이미 2년 이상 잘 건조된 나무라서 그냥 태워도 되고, 혹시라도 최근에 비 맞았다면 며칠만 더 말렸다가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직접 산에서 땔나무를 해서 사용할 땐 잘 건조시켜야합니다. 2개월 전에 가지치기를 하고 필요없는 닥나무를 잘라서 두달 간 비 안 맞고 햇볕 잘 드는 곳에 말려둬서 잘 건조되었겠지... 생각했는데 여전히 묵직하더군요.

 

나무 굵기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정말 굵은 것은 1년 이상 뒀다가 사용해야 좋습니다. 잘 건조되어야 화력도 좋고 연기도 덜 납니다.

 

 

 

 

옛날 책을 보면 가마솥에 밥해먹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관리하긴 힘들겠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그냥 씻는 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펄펄 끓어서 가볍게 씻을 정도의 물은 충분히 나옵니다. 지금 50cm 짜리 가마솥인데 대략 40리터 용량이라서 보통 30 ~ 35리터는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정말 유용합니다.

 

그리고 아궁이에 가끔 군고구마를 구워먹기도 하고 삼겹살이나 생선을 알루미늄호일에 싸서 구워먹기도 합니다. 아궁이를 잘만 사용하면 괜찮은 요리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아궁이집은 하루에 3 ~ 6회 정도 규칙적으로 장작불때기는 좀 불편하지만, 따뜻한 아랫목으로 지내기에는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