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선 잘만 찾아보면 활용할게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올 봄 집뒤 텃밭에 하얀 찔레꽃이 정말 많이 피었습니다.

 

보기엔 예쁘지만 너무 무럭무럭 자라는데다가 가시가 있어서 밭관리하는데에는 정말 불편한 식물이라서 적당히 가지치기하기로 했는데 꽃이 아쉽더군요. 그래서 찔레꽃차를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먹을 수 있는 꽃들은 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그냥 그대로 씻어서 말리거나, 말린 다음에 몇번 덕음(로스팅, 가볍게 볶아주는걸 덕음이라고 하더군요)해서 만듭니다.

 

 

 

 

며칠 하루에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찔레꽃을 따서는 햇볕에 말렸습니다. 누구는 햇볕에 말려야한다.. 누구는 그늘에 말려야한다.. 말이 달라서 저흰 그냥 햇볕에 말렸습니다.

 

주변이 논밭이고 산이라서 습하기 때문에 그늘에 말리는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렇게 5일 이상 말렸더니 빠삭하게 건조되었습니다. 덕음은 하지 않았는데 향기가 그대로 잘 남더군요.

 

보통은 우려마시는데 처음엔 물을 한컵 정도(200ml)를 끓이면서 그냥 여닐곱 송이 정도 넣고 끓여봤습니다. 향도 좋고 맛은 상큼하다고 해야하나? 화하면서 상쾌한 느낌을 주는 맛입니다.

 

 

 

 

제가 예민해서 그런지 몰라도 1리터 끓일 때 여닐곱송이 넣어도 충분한 정도 였습니다. 작은 찻잔에는 정말 한두송이만 해도 충분합니다.

 

양이 많아서 보관해두다가 이번에 장모님과 동생, 후배녀석에게 선물하고자 배송할 때 깨지지 않도록 플라스틱 케이스를 구입해서 넣어봤습니다. 역시 보기에는 유리병이 예쁘네요.

 

인터넷에 보니 정말 작은 병 하나에 꽃차 가격이 15000원 정도 하더군요. 보면서 팔아도 되겠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ㅎㅎㅎ

 

 

 

위 사진은 올해 봄에 채취해서 말린 쑥차입니다. 봄에 여린 쑥은 나물로 해먹고 조금 커지면서 향이 짙어졌을 때 채취해서 말린 다음에 한번 덕음을 했습니다.

 

말리면 쑥향도 정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말린 쑥차보다는 덕음을 한번 한게 더 맛도 좋은 것 같네요.

 

쑥차는 티벳 포장으로 만들어져 판매도 많이 하는 거지만 역시 직접 만들어서 느낌이 틀리네요 ㅎㅎ 시골사는 재미가 솔솔치 않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