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2일 아침부터 털털털털 경운기소리가 나길레 논이라도 갈고 계시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집 뒷쪽 논에 모내기를 하셨더군요.

 

조금 놀랬습니다. 3년전에 진주 면지역에 살 때에는 보리수확을 6월 초 정도에 하기 때문에 정리하고 모를 심는 시기는 6월 중순경에서나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보단 한달이나 일찍 시작하니 많이 빠른 편인거죠. 하지만 진주에선 벼와 보리를 이모작 하는 것이고, 여기 합천에선 겨울엔 아무것도 심지 않아서 봄에 빨리 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앙기(모내기기계)로 심으시는데 아마 이앙기를 돌아가면서 빌려서 사용하셔서 그런지 오늘은 이쪽 집에서, 내일은 저쪽집에서 돌아가면서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그 옆에 논에 모판을 미리 가져다 놓으시더군요. 멀뚱히 보고 있기도 그래서 도와드리러 나갔는데 거기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마지기에 모판이 보통 12개에서 15개 정도 들어간다고 하시더군요. 넉넉하게 미리 가져다 놓고 내일 심으시는 것 같습니다.

 

 

 

 

1마지기가 몇평인가, 해서 찾아봤더니.. 1마지기라는건 쌀 한섬(144kg 정도)이 나오는 논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역에 따라서 경기도는 150평 ~ 강원도는 300평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 들어 쌀값이 폭락해서 그런지 여기도 논을 밭으로 바꾸는 곳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밭으로 바꾸려면 무엇보다 뻘흙을 바꿔야되어서 포크레인을 불러서 파내고 새 흙을 깔아야합니다. 보니깐 옆에 논물이 흘러들어오지 않게 경계를 만들더군요.

 

 

 

여긴 아예 시멘트하수도관을 쭉 일렬로 세워서 논밭을 분리했습니다. 포크레인작업도 하고 트럭으로 흙도 채워야 하니 비용이 제법 들텐데 그래도 돈 안 되는 벼농사보단 나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면 벼농사는 논갈고, 모내기하고 농약뿌리고 수확, 탈곡까지 다 기계가 해야하는데 비해서 밭농사는 모종심고, 수확하는데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어느 쪽이 더 낫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즘 시골에 젊은 사람이다 하면 50대입니다. 대부분 60대, 70대분들이 많으셔서 손이 많이 가는 밭농사도 쉽지 않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