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지뢰밭에서 벗어나는 날
육아 2013. 4. 27. 21:24 |
제 딸이 벌써 두 돌이 지나 27개월이 되었습니다. 힘이 좋아서인지 때가 돼서인지 서랍장은 물론이요 냉장고 문까지~ 냉장고도 전엔 냉장실 서랍은 못 열었는데 이제 서랍도 쓱쓱 열어버려요. 유아안전용품이 있지만 그것도 18개월 정도까지 쓸모있고 좀만 크면 그냥 힘으로 열어버려요. ㅋ;;
냉장고 서랍이 가끔 걸려서 안 열리거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남편이나 저나 끌고 가서 냉장고 문에 똑똑똑~ 해요. 귀엽죠? ㅎㅎ
문제는 가끔 냉장고 문도 열어놓고 올 때도 잦은데 닫고 오라 하면 냉큼 가서 닫고 와요. 그리고 케첩이나 딸기잼 같은 걸 주로 꺼내는데 떨어뜨려 발을 찍을까 걱정이고 냉장고에서 케첩 같은 건 빼면 다시 넣어야 하는데 잠시 한눈팔면 굴러 다니고 있어요.
그나마 냉장고는 남편이 문 닫으라 해서 그런지 꺼내도 한두 개 정도인데 옷장 서랍은 끝을 봐요. 잘 접어놓은 걸 무슨 살풀이 하듯 다 꺼내서 바닥에 펼쳐놓고 다시 넣지는 않아요. ㅠㅠ
이걸 반복해서 결국 작은 서랍장을 하나 사서 놓았더니 생각외로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빈 서랍장에 자기 장난감을 넣었다 뺐다 하고 옷 있는 서랍장은 열려 있으면 건드는데 닫혀 있으면 몇 번 건들다 말아요. 전보다 많이 편해졌어요. 옷을 접어서 넣는 것도 3~4번 반복되니 '일이다' 생각이 듭니다.
전엔 겉옷은 우리 옷과 같이 걸고 바지, 쫄바지, 내복은 서랍장 한 칸이면 되었는데 이제 한 칸으론 부족해서 고민 중이입니다. 더구나 장난감도 늘어서 바구니에 담아서 치워도 치워도 바닥은 딸의 장난감 지뢰밭인 상황이 계속돼서 이제 맘먹고 정리하는 법도 가르치려고 해요.
전엔 제가 정리하면 제 딸도 같이 잘 가지고 노는 블록 같은 건 투명가방에 넣어줬는데 지금은 블록을 한두 개 정도 주머니에 넣어주고는 다른 거 보고 쫓아가서 정리해 놓은 걸 엎어요.
청소를 하려고 생각하면 정말 마음먹고 해야 해요. 이제 바구니가 아니라 빈 서랍에 장난감이랑 기저귀를 넣어 우리 딸이 기저귀랑 장난감 자리는 여기야 라고 인식시켜줘야 할 것 같아요^^ 요즘은 서랍장이 색이 원색으로 선명하게 되어 있어서 아이 눈에도 확 들어오고 색에 맞추어서 옷을 넣어 놓으면 색깔 공부도 될 것 같아요.
시골로 이사 가면 드릴을 사서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힘들 것 같은데 남편이 도와주면 덜 힘들 것 같아요.^^ 남편이 결국 다 할 것 같은 예감도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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