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테인레스 냄비와 코팅냄비를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에 대한 얘기도 많고
첫 딸이 돌이 되어 밥이랑 국도 같이 먹다보니..
이번 기회에 유리냄비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사용해본 적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느낌 상 금속냄비에 비해서 유리냄비가 불안해 보여서
시험삼아 비싼 것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찾은 상품이 지마켓에서 판매되는 상품.

- 제품이나 판매자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상표는 지웠습니다 -

가격도 배송비까지 해서 10,350 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해서
일반 스테인레스냄비나 코팅냄비보단 조금 비싸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어서 구입했습니다.

 

아내가 택배를 받았는데
뽁뽁이에 잘 포장되어 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국을 끓이기 전에 잠시 살펴봤더니..
냄비 아랫쪽에 새끼 손톱의 반만한 크기로
조금 흠집이 있더군요. 

그정도라도 교환이 가능할 것 같았지만,

반품절차도 귀찮고 해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첫날 어제는 북어국을 잘 끓여 먹고 해서
쓸만하다고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 삼계탕을 끓이다가 국이 조금 넘쳐서

아내가 뚜껑을 열어서 옆에다 놓았습니다.
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냄비가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아내는 놀래서 울고..
부엌에 유리조각이 다 튀어서 난리가 났더군요.. 쩝..
아내를 진정시키고 깨진 유리냄비를 치우는데만
거의 2시간이 걸렸습니다.
 


제 딸이 맨발로 여기저기 기어다니다가
혹시라도 날카로운 유리조각에 찔리지 않을까
닦고 또 닦고..

청소를 하면서 아내에게

그 유리냄비를 불에 직접 끓이면 안 되는 제품이 아닌지(직화금지)
지마켓에 해당 상품내용을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구입전에 확인을 제대로 해서 그런 말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혹시나 하며 다시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역시 그런 문구는 없더군요.

단지

전자렌지, 식기세척기, 오븐사용이 가능합니다.
찜이나 탕종류를 담을 수 있는 사이즈입니다.
일반 데우시는 용기나 오븐용기로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다용도로 사용하시기 편리합니다.

주의사항

- 최초사용전 중성세제로 세척후 사용하세요
-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척하세요.
단지 이런 정도의 내용이었죠.

저도 이런 내용만으로 직화금지를 짐작하긴 힘들었습니다.

아내가 판매자에게 항의전화를 했습니다.

요리를 하는데 유리냄비가 박살이 났다고 하자
판매자 왈! 찜기는 원래 직화를 하면 안 됩니다.
상품구입페이지에도 그렇게 안내문구가 있습니다.
아내 왈! 무슨 소리에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내용은 없는데..
한참을 판매자와 티격태격 하더군요..


딸이 있어서 제가 전화를 건네받아서 차분히 얘기하니

판매자도 올린 줄 알았는데..
깜빡하고 상품페이지에 직화금지라는 내용을
올리지 않은 잘못을 인정하더군요.
그리고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겠다고

사실 저도 화가 많이 나 있었습니다.

아내도 크게 놀랐고
이제 막 돌이 된 딸이 있는데
부엌쪽에 유리조각이 다 튀어
혹시라도 다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깐요..

잠시 블랙컨슈머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단지 환불이나 교환처리만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아내와 딸이 다치진 않았고

판매자가 좀 늦었지만 사과는 해서
그냥 환불처리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자기들 잘못이 크다는 것을 알았는지

10분도 안 되어 환불처리를 해주더군요.
그리고 상품안내에도 직화금지 문구도 넣기로 하구요..


그리고 직화가 되는 다른 유리냄비 제품을 알아봤습니다.
색깔도 거의 같고 구분이 전혀 안 가더군요.. 쩝..

여러분들은 아셨나요?

유리찜기로 직화가 안 되는 제품이 있다는 것!
쩝.. 다들 저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게 조심하세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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