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가장 가기 싫은 병원이 치과가 된 것 같습니다. 뭐 어릴 때부터 찡찡~ 거리는 수술 기계의 소리부터 시작해서 소독약 냄새가 거부감을 줬습니다.

 

작년에 아이의 충치로 방문했을 때 보니 꼬마 열명 중에 일곱은 울더군요. 그것도 치료도 안 받고 진찰만 받는데도 우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치료비문제가 상담 한번 받는 것도 힘들게 만든 것 같습니다.

 

20대에 충치로 치통이 심해서 치과를 방문했는데 30대 정도 여의사가 견적만 뽑아주더군요. 충치로 7개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크라운 몇개 해서 2백 몇십만원이 들어간다고 할 건지 말건지 결정하라면서 원장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참나.. 어떻게 아프다는 사람을 안 아프게 해줄 생각은 안 하고 진찰료만 받고 돈만 요구하는지..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거기에 더 황당한 일은 그 다음에 생겼습니다.

 

화가 나서 투덜대면서 근처에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그 의사분 판단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충치 하나만 아말감 치료하면 되고 나머지는 잘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고... 어디는 7개에 200만원대, 어디는 1개에 신경치료에 아말감까지 해서 5만원 정도... 세상에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나요?

 

그 이후로는 치과는 정말 상담한번 받는 것도 부담스러운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최근에 아내의 염증문제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문제가 있더군요. 예약제로 운영되어 아예 진찰도 안 된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근 한달 치가 미리 예약으로 꽉 차 있다고 하더군요. 뭐 아픈데 어떻게 한달을 기다린답니까?

 

그리고 대놓고 임플란트 하자는 곳이 3곳... 비싼 임플란트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아픈 충치는 못 보더군요. 그러다 제 사랑니가 깨져서 발치를 하러 치과를 갔는데 거긴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치과의사분이 원장님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곳과는 달리 대기 손님이 적어서 바로 사랑니 발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옆 어금니도 충치가 심해서 치료를 빨리 받는게 좋을 거라고 하시면서 들어가시더군요.

 

 

 

다른 곳과는 달리 대놓고 견적만 뽑지는 않아서 부담이 덜 했습니다. 최근에 치통이 생겨서 어금니 충치부분으로 진찰을 받아봤는데... 의사분 왈 : 치통이 있으니 크라운을 씌우든 말든 그건 뒷문제고 우선 아픈 것부터 신경치료하자고 하시더군요.

 

금니 가격은 40만원, 세라믹은 35만원.. 크라운 가격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결국 아말감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요즘 치과가보면 의사 한명에 간호사가 대여섯명까지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게 운영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건 이해하지만 아프다는데 치료는 안 해주고 견적만 뽑는다거나, 무조건 임플란트를 주장하는 과잉진료하는 것은 스스로 신뢰를 잃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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