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를 철거하고 골판렉산(pc라이트)를 지붕으로 얹쳐서 작은 나무 창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에 지붕틀을 그대로 활용해서 하는데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골판렉산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은데 그래도 못으로 바로 뚫다가는 금이라도 갈까봐서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자리에 나무못과 나사못을 박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들이 오래 되어서 그걸 밟고 그 위에서 작업을 하는데 정말 불안불안... 그래도 별 사고 없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결국 사고가 터졌습니다.

 

 

 

 

지붕틀이 불안하다보니 주로 벽을 밟고 작업을 하고 벽이 없는 자리는 접이식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서 하거나 아니면 지붕틀을 밟고 일을 합니다.

 

그런데 딱히 밟을 만한 곳이 없어서 찾다가 지붕틀 각목에 박혀 있는 녹슨 못에 머리를 찍었습니다. 각목 아랫쪽으로 어두운 위치에 조금 튀어나와서 안 보였던거죠...

 

순간 윽.. 했지만 그렇게 심하게 아프진 않아서 별거 아니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지붕위로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리고는 곧 두두두둑~ 핏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아내가 놀라서 빨리 병원가자고 하는데 전 괜찮다고 하고선 하던 일은 마무리 짓고 지붕에서 내려왔습니다.

 

 

 

 

압박해서 지혈할 것 좀 찾아달라고 얘기했더니 아내가 바로 거즈를 가지고 오더군요. 거즈를 꼭 눌러서 지혈을 잠시 하니 흐르던 피는 줄어들었고 작은 대일밴드를 붙여서 임시로 처방을 했습니다.

 

뭐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녹슨못이라서 파상풍이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정말 병원가기 싫어하는 제가 먼저 나서서 가자고 했습니다. 오후 6시가 넘은 상태라서 응급실을 하는 합천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파상풍은 근육수축, 마비, 경련, 발열, 오한 등의 증세를 일으키고 노약자,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큰 상처는 아닌데 파상풍주사에 항생제 처방을 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거기서 재미난 얘기를 들었습니다. 파상풍균은 자연계 어디든 있을 수 있어서 진흙탕 같이 지저분한 곳에서 다쳐도 맞는게 좋고 주사는 2종류가 있는데 예방주사를 맞으면 10년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와는 달리 전 치료차원에서 맞는 거라 열흘에서 한달 정도 효과가 있는 파상풍주사를 맞았습니다. 진찰과 주사비, 그리고 상처를 빨간약(요오드)으로 소독하고 거즈붙이고 하는데 총 병원비는 1만6300원 나왔습니다.

 

통증은 한시간쯤 지나니 거의 사라졌는데 문제는 머리 감기... 딱지가 앉을 때까지 소독해주고 딱지를 긁어서 떼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그런 주의사항을 들어서 그런지 계속 손이 머리로 가네요.. ㅎ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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