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과의 악연이 시작된게 군대에 있을 때 젖은 군화를 신고 다니다 걸렸으니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실수는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은 것입니다.

 

비싼 구두상품권을 받아서 쇼핑을 했는데 헐~ 어떻게 된게 1, 2층으로 된 매장에 제 발 사이즈에 어느 정도 맞는건 딱 2컬레... 무엇보다 볼이 넓어서 길이는 맞아도 볼이 안 맞더군요.

 

뭐 어쩔 수 없다 해서 그 중에 하나를 구입했는데 발가락이 심하게 쪼였던 모양입니다. 그때부터 발톱 모양이 찌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발톱무좀이 생겼습니다.

 

 

위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아무런 상관없음

 

발톱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보기에도 안 좋아졌죠. 바르는 무좀약을 계속 발랐지만 완치가 되지 않고 계속 재발해서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만나고 나서 다시 치료해보겠다고 병원을 가봤는데 발톱무좀은 바르는 걸로는 부족하고 먹는 약으로 해서 매일 한알 복용으로 1년 정도는 먹어야한다고 하더군요. 간에도 안 좋아서 술도 자제해야한다고 하고..

 

회사다니다보니 술자리도 종종 생기고, 매일 먹어야하는데 가끔 빼먹다보니 채 한달도 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손톱이 빠지면서 새로 생긴 손톱에도 옮아서 다시금 마음을 먹고 피부과를 가봤습니다.

 

그 사이에 발톱무좀약이 좋아져서 1주일에 한알만 먹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여전히 간에는 안 좋아서 술은 자제해야하고 복용기간은 여전히 6개월 이상은 먹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먹기 시작해서 이제 2달하고 반, 10주차 입니다. 그동안 많이 좋아졌습니다. 발바닥, 발가락 사이에 피부벗겨짐이나 간지러움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 직접 낫고 있는 사진을 첨부하는게 이해가 쉽겠지만, 좀 흉하게 보일 수 있어서 첨부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엄지부터 3개는 두꺼웠던 발톱이 아랫쪽이 깨지면서 얇아졌습니다. 그리고 뿌리로부터 약 1/3정도는 하얗게 건강하게 자라나오는게 보입니다.

 

조금 아쉬운건 네번째, 다섯번째 작은 발톱은 뿌리쪽만 조금 티가 나고 나머지는 별로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손톱은 빨리 자라서 4개월 좀 지나면 완전히 깨끗해질 것 같은데.. 발 쪽은 성장속도가 느려서 그런지 6개월로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6개월 ~ 1년은 치료해야한다니.. 정말 만만치 않네요... 어쨋든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여름에는 이 지겨운 녀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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