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커서 뭐가 되려 그러니? 어렸을 때 자주 듣는 말이죠? 요즘은 조기교육이다 해서 2살 된 아이에게 유아교재, 유치원, 영어, 피아노, 태권도, 요즘은 리코더, 뜀틀학원도 있어 학원을 빙빙 돌며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전 조기교육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영어를 배우면서 아이의 생각을 넓게 보게 하는 것도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선택로에서 선택을 하게 해주는 것 어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나보다 내 자식들은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은 어떤 부모도 다르지 않다 생각해요.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학원비를 내야 하니 온종일 일을 해서 학원에다 투자하는 격이죠.


더 황당한 건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극 중 민영의 조카 송보리가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다 라는 말에 전 충격을 받아 당연히 기사화될 거로 생각했는데 기사화된 건 극 중 김수영과 노민영의 사랑이야기만 돼 있더군요. 여러분도 보셨죠?

 

요즘 안 그래도 유치원과 학원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사고로 마음이 철렁이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내용이 당연한 듯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원에 엄마 손잡고 줄을 서고 있는 게 뉴스에 나오고 유치원이 부족한 듯한 논평이 나오는 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적어도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 나을 거야!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하며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고 또, 아이를 키운다는 게 정말 힘든 일임을 알고 사회생활로 도피하기 위해서도 있으실 겁니다.


제가 중학교 때 주인집 오빠가 있었는데 매일 저녁 12시쯤에 대문 소리가 나 창문을 살짝 열어보면 오빠가 학원을 다녀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주말에 만화책을 두 권 정도를 보는 걸 취미로 생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아는 정말 착한 오빠인데 주인집 아주머니는 만화책을 보는 게 불만이셨는지 "너 커서 뭐가 될래? " 하면서 물으시니까 오빠가 "잘못했어요." 하며 고개를 푹 숙이며 집으로 들어가더군요.

 

전 그때 왜? 모가 잘못했다는 거지? 하며 생각했지만 제가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궁금증이 남았고 한편으로 오빠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부모님께서 있는 오빠가 아주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넌 커서 모가 될래? 라는 말은 정말 어렸을 때 많이 들으셨죠? 제 부모님께서 계셨다면 나에게도 해주셨겠다 생각하며 난 뭐라고 답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셨나요?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하며 2살 된 개구쟁이 내 딸에게 "넌 커서 뭐가 될래?" 하면 딸이 뭐라고 할까? 했더니 남편이 "네~ 하겠지." 하면서 웃는거 있죠! 그 말에 난 중학교 때 뭐라고 했을까?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많은 시간을 딸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서 아이와 같이 공부하고 밖에 공원을 다니며 곤충을 보고 함께 웃는 시간을 늘리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딸 공원에서 본 개미가 신기한지 집에 와서 '자연의 신비'책에서 개미를 찾아서 저를 보여줘요.

 

 

 


교육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싶어서 유아 교재도 유심히 보고 있어요. 요즘은 아이챌린지도 보고 영유아 학습지를 인터넷에서 파는 것도 보고 있어요.


아이챌린지는 가입만 했는데 매주 우편물이 와서 내용물을 보면 스티커랑 교재의 일부 내용과 교육이 되는 프로그램 설명지, 지금 연령에 해야 하는 교육내용이 적혀져 있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끌리고 있어요.
  

 
커서 뭐가 될래? 라는 말이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얘기라서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에게 결과가 안 나온다고 구박과 잔소리가 되는 거라면 딸에게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잘못이 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퍼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하신 말씀이 "서포트가 돼야지 세컨드가 되면 안 된다. " 라고 하셨는데 제가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왜 리더가 아닌 세컨드지 뭔가 잘못 들은 거 아냐? 하더군요.


왜일까요? 한참 고민을 했지만 확실한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제 추정에서는 옆에서 꾀거나 재촉하면 안 된다 가 아닐까요?

 


여러분은 지금 부모나 누군가에게 커서 뭐가 될래?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고 답하실 것 같습니까? 저는 지금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해보니 '건장한 할머니'가 라고 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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