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음 팁(tip)에서 정말 흥미로운 질문을 봤습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골드(Bitcoin Gold, BTG)의 시세가 137000원인데 코인원에서는 350000원으로 2.5배 높은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지 물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좀 당황했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끼리 바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국내와 국제시세 차이가 제법 생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거래소끼리도 어느 정도 가격차이가 생기는게 정상이지만 송금수수료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서 암호화폐를 다른 지갑으로 전송해서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몇배가 차이나는 일은 생기기 어렵습니다.

 

 

 

 

사실 10 ~ 20% 차이만 생겨도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으로 송금해서 그쪽에서 파는 재정거래(裁定去來, arbitrage)를 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가운데에서 소액 수수료는 들어가지만, 높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데 안 하는게 이상하죠. 그에 따라 그 시세차이가 좁아지는게 정상입니다.

 

그래서 그 질문자가 잘못 알고 있는거겠지..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나 해서 직접 확인을 해봤습니다. 예전에 가상화폐거래소 중에서 좋은 곳을 찾을려고 빗썸과 코인원, 코인링크에 가입하고 있었고 최근들어 업비트도 가입했습니다.

 

 

 

 

빗썸과 코인원에서의 비트코인 골드 가격을 확인해봤더니 그 질문 대로 가격차가 2배 넘게 나더군요. 업비트에서도 가격은 13만원대.. 그렇게 본다면 코인원만 비정상적인거라는건데...

 

그래서 한번 재정거래가 가능한지 살펴봤습니다. 그럴려면 코인원에서 입출금 항목에서 비트코인 골드를 송금 받을 수 있는 지갑을 생성해야 합니다!

 

큭! 그런데 여기서 걸리네요. 입출금 기능은 BTG의 지갑 검증이 완료된 이후 생성된다고... 추후 가능해질 때 공지한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골드를 코인원으로 송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재정거래는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쉽게 표현해서 고립된 섬인거죠.. 추가적인 공급이 없어서 비정상적인 높은 가격도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인은 파악했고, 문제는 이런 비정상적인 시세가 과연 계속 유지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현재 상황은 공급만 풀리면 가격이 폭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비트코인골드지갑 생성만 가능해지면 바로 많은 양이 유입될테고 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현재 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건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지갑생성이 안 되면야 고립된 섬에서 서로 거래하고 있는 것이니 별 문제 없이 가격유지가 되겠지만, 언젠가는 열리겠죠...

 

그렇게 되면 폭탄이 펑! 결과는 안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가상화폐입금이 들어올테고 다른 거래소와 비슷한 가격으로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코프(코리아 프리미엄), 김프(김치 프리미엄)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폭탄돌리기입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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