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회사에서 회식을 하게 되었네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식을 직장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죠.


한우 불고기를 먹었는데 상사가 있을 때에는 다들 얘기도 별로 안하고 술도 상사에 맞춰서 한잔씩! 의무적으로 마시는 분위기입니다.

 

전 예외적으로 사이다를 마셨죠 ㅋ;;

 

 

 


저도 술을 과하게 마시는 편이었는데 결혼 이후 조금 줄였다가 아내가 임신 했을 때부터 완전히 끊어서, 3년이 지나 아이가 두 돌이 넘었지만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제게 안겨서 놀기 때문에 여전히 술을 안 마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ㅎ 입사할 때부터 이런 사유로 안 마신다고 선언을 해서 그런지 여전히 한잔 같이 하자는 권유는 받지만 아예 안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다 상사가 일이 생겨 자리를 뜨자마자 분위기가 확~ 바뀌더군요. 그전까지 분위기 잡던 직원들끼리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도 편해지고 술이랑 고기도 더 시켜서 먹는 분위기 였습니다. ㅋ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전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대학 동아리를 자주 나갔었는데 그 때마다 술좌석에서 제가 하던 얘기가 "술은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라" 였습니다.

 

제가 제일 윗학번이다 보니 공연히 후배들에게 술을 강요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술은 기분 좋게 즐기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제가 88학번 대학 들어갔을 때 한 선배가 술마시는 것을 강요했습니다. 전 마시기 싫다고 했고, 실제 한바탕 싸움까지 갈 뻔 했지만, 결국 그 선배가 물러서서 그 이후부턴 언제나 음료수를 먼저 시켜주더군요^^

 

그 이후로 전 대학 3학년 넘어서 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 제가 하기 싫었던 일을 후배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ㅎ 회식자리에서 이런 옛날 생각이 나네요.

 

술은 사람들과 편하게, 재밋게 얘기하기 위해서 즐기는 것입니다. 회식도 즐기기 위한 것인데 왜 이렇게 다들 짜증나는 자리가 되는 것인지... ㅎ 역시 회사라는 테두리, 그리고 상사라는 위치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같지만..^^;; 제가 상사가 된다면 회식자리에서 일찍 먼저 일어나야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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