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한낮에도 영하권의 추위에 수도가 얼지 않게 세면장에 물이 똑똑 떨어지게 해놔서 동파는 되지 않겠지.. 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파가 심해서 예상치 못했던 부엌의 수도꼭지가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저희 집이 건물이 두개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아궁이 방에 지내고 있어서 부엌 쪽은 난방은 되지만 좀 약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뭐 설거지는 세면장에서 하면 되니 좀 불편해도 며칠 버티면 녹겠지 생각했는데.. 윽! 또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점심을 준비하려고 부엌문을 열었더니 동파에 수도꼭지 부분에 구멍이 났는지 분수처럼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더군요. 아마 얼음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면서 연결부위에 구멍이 뚫렸던 모양입니다.

 

 

 

바로 사진에 동그라미 표시한 부분

 

그 상황에서 녹기시작하면서 물이 쏟아져 나온 거죠.. 끙..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여기저기 젖었는데 다행히 사고가 터진지 얼마 되지 않아 제가 발견해서 부엌에 물이 고인 양은 얼마 안 되더군요.

 

바로 집 대문 쪽에 계량기로 달려가서 수돗물을 잠궜습니다. 그 다음에 깨진 부위를 살펴봤더니 정말 황당하더군요. 그래도 금속인데 이렇게 쉽게 찢어져 버리다니...

 

마침 이사올 때 새로 수도꼭지를 사서 교체를 했는데 그 부품은 그냥 그대로 둔 거라서 그 때 새로 산 부품이 어디 남아있겠지.. 하고 찾았는데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얘기하고 바로 합천읍내 철물점으로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철물점 한 곳은 2개가 있었다는데 방금 팔렸다고 하더군요.

 

 

 

 

훔.. 생각외로 그 연결부위가 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으로 5일장 재래시장으로 갔더니 부품이 있더군요. 가격은 2개 5천원.. 훔 많이 비싼 것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죠.. 당장 고쳐야하니..

 

군지역 시골 철물점은 정말 장사가 잘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왠만한 물건은 인터넷 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당장 고장나서 고쳐야할 부품은 구입할 만한 곳이 철물점 밖에 없습니다.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는 시 지역까지 나가야 되죠...

 

 

 

집에 와서 수도꼭지연결부위에 테프론테이프를 돌돌돌 몇바퀴 돌린 다음에 수도연결을 시도 했습니다. 공구는 몽키스패너와 스패너 두개를 준비했는데 스패너 하나만 있으면 가능하더군요.

 

꽉 조여놔서 그런지 분리하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결합은 방향만 잘 맞춰서 끼우면 전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수리를 마친 다음에 잠궈놨던 수도계량기를 풀었더니 물 새는 것 없이 잘 버티더군요.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내 왈! 역시 집에는 남자가 있어야되.. ㅎㅎㅎ 집수리를 하는 상황이 되면 꼭 듣게 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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