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웃깁니다. 지난 겨울 날씨가 많이 춥고 눈도 좀 오긴 했지만 여긴 경남 합천이라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쌓여서 눈사람은 만들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도 안 되서 도로는 다 녹아버렸습니다.

 

그런데 3월 21일 오늘 펑펑 폭설이 내렸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내려서 내일 딸 등교시킬 때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걱정했는데 밤 사이에 10cm 정도 쌓였네요. 지난 겨울에 내린 것보다 더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있는데 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폭설로 인해서 오늘 휴교한다고 등교시키실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운전부담이 줄었습니다. 대신 내 집 앞 눈치우기를 해야겠더군요. 여긴 시골이라 큰 도로까지 거리가 제법 됩니다.

 

게다가 대문쪽으로도 길이 있고, 뒷문으로 해서 개울을 따라서 또 길이 있습니다.

 

 

 

 

벌써 이웃집 할머니께서 걸어간 발자국과 고양이 발자국이 왔다갔다 나란히 찍혀 있네요.

 

저희가 얼룩이라고 부르는 고양이는 이웃할머니댁 고양이인데 우리집이 아지트가 된 모양입니다. 툭 하면 밥달라고 아침 저녁 야옹~ 야옹~ 그러고.. 아궁이 옆이 따뜻하다고 요즘은 밤부터 새벽까지 아궁이 옆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쿠크(흰 얼룩이), 다스(까만 무늬가 많은 얼룩이) 새끼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새끼들은 어디로 갔는지... 계속 신경이 쓰이네요...

 

 

 

걸어갈 정도로만 청소하는데도 대충 봐서 400미터 정도 되는 거리이다 보니 정말 힘드네요.

 

쓰레받기로 눈을 떠서 치우면서 갑자기 중학교 때 도덕시간인가 봤던 북한 노동관련 얘기가 기억이 났습니다. 천 삽 뜨고 허리 한번 펴기 인가?

 

아후~ 정말 노가다입니다. 평소 운동부족이라고 느끼면서도 운동 안한게 티가 나네요... 이렇게 열심히 해봐야 곧 녹아버릴텐데 라는 생각이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3월말의 폭설로 좋은 풍경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지금 날씨를 봐서는 내일은 거의 다 녹아버리겠네요.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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