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꼬맹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었습니다.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라서 전교생 인원이 이번 신입생까지 다 합쳐서 총 36명 정도입니다. 오늘 소개하는데 선생님 수가 12명, 대학보다도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녔던 법학과는 교수 1인당 대학생수는 60명정도 였습니다. 대학원생 수까지 치면 1:80도 넘을 듯 싶습니다.

 

학생수가 적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다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딱딱한 격식도 적고 정말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조촐하더군요.

 

그런데 무엇보다 바뀐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우선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한반에 60명이 넘던 시절! 그런데 여긴 시골이라서 이번 신입생이 여섯명입니다.

 

 

 

 

 

1학년 교실을 가봤는데 예전과 크게 차이 없는 교실에 선생님 자리 바로 앞으로 해서 책상 6개가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제 어릴 때 생각을 한다면 정말 상상이 안 가는 모습입니다.

 

제가 시골로 이사온 이유가 저희 꼬맹이의 교육을 위해서인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님 바로 앞에 앉아서 딴짓을 한다거나 한눈 팔일은 적을 것 같습니다.

 

입학선물로 학교에서 책가방과 운동복을 받았습니다. 시골이라 문구점도 없는데 학용품은 어떻게 준비해야하느냐고 물어봤는데 실내화 말고는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모든걸 다 학교에서 준비해준다고... 정말 의무교육 범위가 훨씬 넓어진 것 같습니다.

 

 

 

 

정말 놀란 것은 입학식 끝난 다음에 집에가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1학년 담임으로부터 자녀분들은 오후 4시까지 저희가 맡아드리니 그만 돌아가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여기선 학생들 모두 방과후 수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4시 15분되면 통학버스와 택시로 집앞에 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헐! 입학식하고 장보러가려고 했었는데 왠걸 바로 오후 4시까지 수업??? 신입생은 3주정도 교과서 공부는 안하고 학교 안내 등을 한다는데 어쨋든 저희 꼬맹이가 유치원,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서 오후 4시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같은 1학년 친구들은 다 듣는다는데 못 듣게 하는것도 좀 그래서 우선은 방과후 수업까지 듣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림도 그리고, 운동장에서 공놀이도 하고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정말 재밋었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더 적응을 잘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4시 수업끝나고 만날 때까지 정말 불안불안했습니다.

 

점심도 맛있었다고 하고 칫솔까지도 학교에서 다 준비해줘서 양치질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세대차이가 크게 느껴질 정도로 세상이 변했습니다.

 

택시로 마을회관까지 데리고 왔는데 선생님도 한분 같이 오셨더군요. 학부모들이 걱정할 것을 예상했던 모양입니다. 정말 초등학교가 너무 많이 바껴서 학부모가 되러 적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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