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귀촌하려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촌으로 내려올 때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지만 그 중에서 집을 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면변두리 지역에서 1년 정도 월세를 살면서 지낼만한지 한번 경험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한해 지내본 결과 아내도 괜찮다라는 마음이 들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주택을 찾았는데 쉽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자금은 부족한데 마음에 드는 곳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부동산 중개소들을 찾아다니면서도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워낙 시골집들은 매물이 적은데다가 최근들어 귀촌 붐이 불면서 가격까지 급등해서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이사와서 생활하면서 매물을 찾을 때 이런 점도 신경썼어야 하는 구나.. 느꼈던 부분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짐문제입니다. 도시에서야 그전에 살던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모든 물건들을 다 가지고 갑니다. 붙박이 싱크대 같은 것 밖에 안 남겨두죠...

 

그에 비교해서 시골 촌집에는 남겨지는게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살면서 농사를 짓다보니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서 이사가는 곳으로 가지고 가기엔 힘든 상황이 벌어집니다.

 

처음 이 집을 소개받을 때 중개해준 중개보조인 분께서 여기 살던 분께서 요양원으로 가서 다 필요없게 되었다고 다 그대로 쓰면 될거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게 아궁이에 걸쳐져 있던 까만 무쇠 가마솥이었는데.. 왠걸 매수하고 집에 와 보니 다 가지고 갔더군요. 그래서 알루미늄 가마솥으로 새로 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가마솥이 커서 그런지 중고도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건입니다.

 

 

 

 

아궁이에 쓸 장작도 대략 50kg정도? 한단으로 쌓여져있었는데 그 마져도 다 가지고 갔습니다. 나중에 중개인과 얘기를 했는데.. 중개인 분도 깜빡 했다고 하더군요.

 

매도자에게 남겨뒀으면 하는 물건들은 미리 말을 해뒀어야하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다시 구입하려고 하면 그것만 몇십만원돈 깨집니다.

 

 

 

 

돈 될만한 건 다 가지고 가고 돈이 안 되는건 그냥 버려뒀더군요. 돈이 안 되서 그런지 남겨진 석유통인데 제가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오늘 등유를 사러 주유소에 들고 갔더니 이 석유통은 만든지 오래된 건데 튼튼해서 지금 새 제품보다 더 낫다고 얘기를 하시더군요. ㅎㅎㅎ

 

그외 돈 안 되는 것들만 잔뜩 남겨놨습니다. 특히 깨진 항아리만 해도 몇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신경써야할 부분, 시골에선 이웃집 땅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만 하더라도 저희 땅의 일부를 이웃집이 침범하고 있는걸 다음 지도의 지적도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중개인이 미리 얘기를 해줘야하는 부분인데 안 해줬더군요. 그나마 저희가 침범한건 아니라서 그 땅은 없는거다 생각하고 매수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경계분쟁으로 소송까지 하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에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뒤에 텃밭도 등기와 소유권이 따로 놀고 있더군요. 시골분들이다보니 등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몇십년간 모르고 지내신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복잡한 분쟁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이런 부분도 미리 계약전에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Posted by 꾸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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